참새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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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의 하루
류지훈
서울역 층층계단 아래녘 구들에
봄햇살 좋은날 참새 한마리 앉았다
겨우내 웅크렸던 삭신이 봄볕에
개울물 녹아 내리듯 스르르 녹아내려
자울자울 졸음이 밀려오는데
빙판에 미끄러저 부러진 무릎팍
욱신욱신 하던 통증이 썰물 처럼 빠저나가고
썬그라스를 입고 하이힐을 두른 아가씨
코를 감싸고 스치듯 지나가면 먹구름 가득하지만
어디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 않은가
허기진 배는 자꾸만 꼬르륵 거리고
무상급식 배급차는 오지를 않는데
엄마 따라 마실가는 아이의 조막손에서
방금 도주한 비스켓 한조각이
잠시의 포만감을 주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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