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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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두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2,648회 작성일 2009-03-02 19:33본문
언제나
그러 하듯이
새벽 안개꽃이 하얗게 피어올라
대지에 누울 때
낡은 워낭은 울어서
산골을 가르고
그 소리는 진리와 같아서
자연과 같이 흘러 가는 것을,
고집은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순종하는 것이어서
세월이 흘러서도
한 송이 매화 같이 아름답구나.
그것은 또한
현실과 타협하거나
불의에 굽히지 않으며
내리는 한줄기 광망(光芒) 같이
밝고 순수하여
아름다운 것,
귀속하는 것,
안개꽃에
아침 햇살이 내릴 때
잎새에 이슬을 남기고
이슬은
흙속으로 스미어 귀환 하듯이
그 소리 또한
한 노인이 내품는 하얀 연기속에
울며 울며 떠나 간다.
2009.2.28 ---松庵 이두용---
댓글목록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질게 부려먹었지만 그것보다는 나에게 잘 해 주는 것만 생각하고
순종하고 주인을 섬기는 나이든 소
죽을 때도 주인 겨우살이 준비로 땔나무 잔뜩 쌓아놓고 눈을 감는 소를 보고
짐승이 사람보다 낮다는 감동에 눈물 흘리는 소의 눈망울이 한참 어른거립니다
짐승은 은혜를 아는데 사람은 갈수록 배신과 가깝고 은혜와 멀어지니 세상이 어쩔꼬...
지인수님의 댓글
지인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워낭소리 나던 곳이 원래 우리들의
고향 이었지요.
아름답고 정겨운 기억을 깨웠으니
마음의 동요가 일어난 것이겠지요.
양재각님의 댓글
양재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저도 영화 워낭소리를 보았습니다. 정말 멋진 시로 환원되어 감동을 전해줍니다.
윤기태님의 댓글
윤기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며칠 전에 보았습니다
이두용시인님의 시어을 보니
그때 잔잔했던 마음 속 감동이
파노라마 처럼 스쳐 지나 가네요
말못하는 짐승이 노부부의 수족이
되어 주인한테 순종하며 일생을
마치는,..... 우리네 삶을 뒤돌아
보는 것 같습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의 눈망울은 커서 순하게 보이고 한편으론 슬프게도 보입니다.
영화 관람하시고 마음 속으로 전해주신 `워낭소리` 잘 감상하였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김현수님의 댓글
김현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두용시인님
서로 말은 통하진 않지만 눈빛으로 마음으로 주인과 정감어린 소의 일상을 그린
'워낭소리' 즐감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지막 가시는 길에
워낭 소리가 들려 오는 듯
좋은 詩 잘 감상하였습니다
건승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