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 두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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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검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112회 작성일 2019-09-04 15:37본문
스산한 대나무 숲길 사이로
가을 달빛 의지하여
두 그림자 걸어간다
앞 그림자는 까까머리 머슴아
뒷 그림자는 초로의 아낙네
손 잡아 당겨주며 징검다리 건너고
꼬부랑 골목 길을 돌고 돌아
초가 행랑채 마루에 걸터 앉았다
두 그림자 따라 온 반달은
늙은 대추나무에 걸어두고
에미와 막둥이는 늦은 저녁을 먹는다
남의 밭일 하루 품삯은
갈치 한 토막에 보리밥 한 바가지
에미 한 술에 막둥이는 두 술
온 종일 지친 허리 마루에 누일 때
막둥이는 마른 젖 무덤을 파고 들고
구들막 귀뚜라미는 철없이 재잘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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