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속에서 만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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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손종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684회 작성일 2009-11-06 09:04본문
-손종구
아련한 시간 속에 묻혀 있던
탈색된 가을을
오늘 밤
책갈피에서 만났습니다.
감나무 한 그루 서있던 시골 간이역에서
눈目으로 스쳐 보낸 옛 사랑을
오늘 밤
책갈피에서 보았습니다.
그 가을 홍시 사랑은
그리움에 지친 이파리 되어
책장 깊은 꿈속에서
시월의 밤 플랫폼으로 돌아갑니다.
댓글목록
형우영님의 댓글
형우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리움은 다 채울 수 없는, 채워지지 않는 인간의 욕망의 지순한 단면이고 과거이면서 현재이다. 문학에 있어서 과거로의 습관적 회귀는 지금의 “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삶을 지탱하는 고향이고 메말라진 고단한 지금, 일상의 갈증을 풀어줄 시원한 물 한 모금이다. 누구든 잊혀진 저 서재 구석의 색 바랜 책을 꺼내보라. 아직 부서지지 않는 가을 잎 하나 외로워 몸부림치고 있으리라. 나 오늘 옛날 삼등 열차를 타고 그 그리움의 터널 속으로 미련 없이 떠나리라. 혹여 누구 또한 그 열차를 기다리지 않을까하는 행복한 착각과 함께 말이다.
김순애님의 댓글
김순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 가기전에
가장 고운 낙엽 하나
책갈피에 묻었던
옛 기억 더듬어
가을이 그리워 지는 날에는
눈물로 채워진 가슴으로
책갈피속에 저장해 두었던
가을을 가만히 보곤했지요
손종구님의 댓글
손종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형샘, 잘계시죠
11월도 내가 쫒아 갈 수 없을 정도로 빨리 달아나고 있네요.
몇 장 남지 않은 가지 끝 이파리 다 지기전에
다시 얼굴 한 번 뵈야겠습니다.
김순애 시인님 반갑습니다.
몇 일 전
잘 익은 잎새 몇 장 주워서 책갈피에 넣어 두었답니다
그리고 잘 펴지게 다른 책으로 꾸욱 눌러두었답니다.
감사합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저도 은행잎 몇 장 주워 시집속에 넣어 두었는데 오늘 열어보니 노란잎이 이쁘더군요 .... 샘 고맙습니다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히 감상하며 물러 갑니다. 많은 것을 배우는 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詩
아름다운 사랑을 읽고 갑니다.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연히 중학교 다닐때 써던 작문 노트을 얼마전 발견했답니다.
그 속에 낙엽 한잎이 있더라구요
그것을 바라보면 그 시간으로 여행을 하는 행운을 얻었답니다.
35년이 지난 시간에
참 행복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