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그러진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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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692회 작성일 2009-02-14 01:06본문
나무에 달이 걸려 있는걸 보며
부엌에서 빌고
언덕에 떠오르는 달빛을 보며
장날 돌아오는 길에서 빌고
보름날 달집을 사르며
둥근달에게 절을 하며 빌었습니다
나의 모태신앙이 된 달
나도 빌었습니다
작은 소망을 자주 빌었지요
그러면 달은 가득 채워주고
비우고나면 또 가득 채워줍니다
나는 달이 너무 좋아 초승달처럼 웃었어요
어느날 달과 술레잡기 하고 있는데
아폴로 우주선이 달나라에 갔다 왔다며
찾아와 비밀 얘기를 해 주는데
과학은 내 신앙을 한순간에 빼앗아 갔고
또 계수나무와 토끼 두마리의 그림도 걷어 갔어요
나는 실망감에 가슴이 뭉그러졌습니다
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때가 모나코를 거쳐 지중해에 면한
프랑스의 니스에서 여행 중에 아폴로의 뉴스를
TV에서 감격과 실망이 한데 얽힌 순간을 상기합니다.
독일이 패전과 동시에 소련과 미국이 V2 로켓 기술과 과학자를
데리고 가더니 각기 인공위성을, 나아가 달에까지 가고 말았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나라를 정복한 세상인데도
달을 숭상하고 염원을 빌어보는 풍습이
끝없이 이어져 가고 있습니다
대보름날 화왕산을 태우고...........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소망 이루시기 바라면서
멀리서 빌겠습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에게서 이어진 토테미즘이 살갑게 피부에 와 닿습니다.
`뭉그러진 마음` 잘 감상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수나무와 토끼 두마리의>,,,
네,, 시인님의 뭉그러진마음 뵙고갑니다
김현수님의 댓글
김현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인숙시인님
부모님의 소망은 참 많습니다
우리 자식들은 기대에 만분의 일도 못미칩니다
지극정성으로 자식들 뒷바라지하는데 우리들은
늘 불만과 아쉬운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무엇으로 보답하지요 늘 실망만 안겨주니
부끄럽기만 합니다 부모님께 마음 뭉그러지게 합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지인수님의 댓글
지인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명과 자본에 포로가 되있는 현대
잃어버린 인간성.
우리의 숙제 입니다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원진 시인님 허혜자시인님 이순섭시인님 김옥자시인님 금동권시인님 김현수시인님 지인수시인님
많은 사랑 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러분은 뭉그러진 마음에 새 살이 되어 또 다른 소망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