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외로움을 쥐는 것이다

손근호

외로움을 지니고 사는 사람이

이 세상에 반이고

그 반은 자신이 그 속에 속한다 한다

이층에 올라가라

창문을 열고 아래를 보아라

움직이는 모든 것을 잘 보아라

외롭다고 힘들어 하지 마라

휑하니 비어 있는 공허함에 미치도록

괴로워하는 존재들 앞에선

네가 움직이지 못할 시점에

움직이는 모든 것은 사랑을 찾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람은 태어날 때 주먹을 쥔다

외로움을 쥐는 것이다

죽을 때 그 주먹을 편다

그제사 외로움을 놓는 것이다

움직이는 모든 것은 사랑을 찾는다

사랑아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