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님 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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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장운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574회 작성일 2009-04-06 23:10본문
장운기
분홍빛 고운 진달래 꽃
친구 된지 어언 몇 해인가
편안하지 않았던 짧은 시간이
긴 여운으로 남아있습니다
님과 함께 했던 수많은 동지들도
아직도 님의 곁에 있습니다
투쟁! 투쟁! 이라는 짧은 구호
붉은 띠 둘러매고
불끈 쥔 두 주먹에 힘을 주고
높이 치켜올린 세월
님께서는 그 곳에서 가장 선봉이었고
가장 많이 울었습니다
사랑하는 부인도 어린아이도
모두 남겨놓고
그토록 부르고 싶은 이름들
다 그대로 놔두고
그렇게 가셨습니다
건설노동자의 꿈은 별것 아님니다
일요일에 집에서 쉬고
부당노동행위 중단하라 는 외침에
무자비하게 짓밟은 그들은
40세의 젊은 청춘을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로 보냈습니다
건설노동자 전국연합 위원장을
측근에서 보필하던 님이시여
묵묵히 웃어주는 개망초 잎새가 오던 날
작은 공간에서 색 바랜 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님의 자랑스런 한 생을 그리고
작은 봉분 위에 금잔디 몇장 올리는 일입니다
그리고 거룩한 님의 이름을 부르며
진한 막걸리 한잔 올립니다
잔 속에 굵은 눈물이 섞일지라도
2009,4,6 作.
이 글은 나의 형님이 몇년전 전국건설노조위원장 당시
수도권 레미콘노동자들의 부당노동행위 금지 를 위한 모임집회 후
가두시위중 측근으로 있던 한 근로자가, 이를막는 분들에 의해 집단폭행 당한 후,
사망한 분의 묘소를 금잔디로 바꾸어 드린 후 흘리는 굵은 눈물을 보고,
저가 그분을 위해 쓴 시 입니다,,,
댓글목록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룩한 님의 영령을 조위하는 장 시인님의 시심에
고인께서도 감복하시리라 믿습니다.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40세의 젊은 청춘을 돌아오지 못 할 길로 가신 님이여
이제 개망초는 화해를 부르며 님의 뜻을 받들어 하얗게 겹겹이
강조하며 피어났습니다
이 땅에 폭력이 사라지고 대화하라 서로 조금씩 양보하라 화해하라
그대의 뜻이 금잔디로 빛이 나고 있습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룩한 영령을 조위하는 시인님의 글을 읽고
숙연해 집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장운기님의 댓글
장운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대연 시인님 건안하시죠??
뵈온지도 오래된 듯 해 보이고 또 뵙고싶은 분 입니다,,
최인숙 시인님 반갑습니다!!
4월4일날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허혜자 시인님4월4일날 건안한 모습 뵈어서 너무좋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이 무거워지면서 또 더불어 나누며 사는 것의 중요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명 깊은 글 뵙고 갑니다.^^*
장운기님의 댓글
장운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유성 시인님 안녕하시죠,,,,
올려주시는 아름다운 시 상은 늘 감사히 보며 배우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민중시가 사라진 요즘 가슴 뭉클한 글 `거룩한 님 이시여` 잘 감상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장운기님의 댓글
장운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이순섭 시인님 칭찬해주심에 감사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