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의 중년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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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2,076회 작성일 2009-01-11 13:01본문
낯설어 보이는 얼굴
어머 이게 누구지 하고 말한다
목련꽃의 하얗고 뽀얀 탐스런 얼굴에
물기 탱탱하고 빛나던 윤기가 있었는데
호박꽃 누렇게 시들어 말라가는 얼굴이다
검고 숯 많던 머리도
모진 스트레스에 모근이 다 빠져
반 백이 되어 이마가 훤하게 드러났다
입은 웃고 있지만
웃지 못할 삶의 비애가 물려져 있고
진달래 꽃같은 붉은 입술은
가슴의 화상에 데여 검은색으로 변했다
티없이 밝고 순수한 표정은
모진 풍상 다 겪고
마치 세상의 도사가 된 도인의 무표정이다
내 마음속에서 아직 붉은 장미가 자라고 있는데
안개꽃에 얼굴이 가리워질까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자는 중년일 때가 가장
아름다워 보입니다
아직 안개꽃에 님의 얼굴이 가리워 질 때가 아닌걸요.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마음속에서 아직 붉은 장미가 자라고 있는데,>
집 사람이 거울 앞에서 "이건 내가 아니야," "그럼 누구지?"
"이마 넓어지고 턱이 모가 나고, 이러지 않앴었는데...," "그야 옛날이지,"
괴롭다 하여 부인과에 권유하여 그곳에서 똑같은 증상의 소프라노 가수를 만나
서로 같은 사연에 눈물겹도록 반가웠고 기뻤다, 합니다. 형체는 변하지만 좋은 작품은
<모진 풍상...,>뒤에 쓰이는 것 같습니다. 인생의 모든 고비를 넘어야 그 과정을 표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내도 공감하는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좋은 날이 되십시오.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혜자 시인님 마음은 티브이에서 보이는 탈렌트처럼 예쁘고 싶은데
변하고 싶지 않은데 순리를 따라야 하는 슬픔이 우울한 갱년기인가봐요
목시인님 친구랑 제 글 보시고 많이 웃으셨지요
언제나 예쁜 모습 간직하고 싶은데 이쁜곳이 다 없어지나 싶은 공허함이 왜 두려운지요
여자라서 못나도 이뻐 보이고 싶고 추해도 아름다워지고 싶은 마음
친구야 우리 나이들어도 곱게 늙자
남들처럼 성형해서 만들지 않아도 나이에 맞는 고운 얼굴을 하자
탁여송님의 댓글
탁여송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은 아닌데.
겸양지덕이신가요?
세월은 세월대로 가도록
붙잡지 말자고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날 갑자기 거울속에
낮선 사람 하나가 우뚝 서면
심장이 콩알만 해 지지요.
온종일 두근거리는 불쾌감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얼굴에 맞는 품위를 풍길 줄 아는 사람이
멋진 삶을 사는 사람이겠지요.
"나이 사십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지라" 는 말이 있습니다.
속에서 우러 나오는 인격이 기품으로 변해야 되겠지요.
앞서서 늙어가는 제가 감히 말씀드립니다.ㅎㅎㅎ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의 주름, 인생의 계급장 누가 막으리오
낯선 얼굴.... 그러나 가슴속에는 15~16세의 정춘이 살아숨쉬고 있는데요....
영혼과의 만남을 이루면 더욱 젊어지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