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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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2,115회 작성일 2010-08-09 17:44본문
<밤 운동>
김혜련
모래알보다 까끌까끌한
브로콜리죽 한 수저 뜨고
병동 밖으로 나간다
링거주머니 서너 개 단
덜 가여운 환자부터
링거주머니에
검은색 항암주사주머니까지
허리춤에 숨기고 다니는
말기암 환자까지
밤 운동을 하고 있다.
링거주머니 세 개에
피고름 주머니 하나
열대야 속 복대로 구속 당한
복부를 감싸고
나도 그들 틈에
몸을 섞어본다.
항암주사를 여섯 번이나
맞았다는 말기암 할머니
처음 본 내 손 잡고
눈물바람이다.
“새댁 뭐가 그리 급해
그 나이에 암병동에 왔누?”
벤치에 앉아 내 모습 쫓고 있을
친정엄마한테 눈물 보이면 안 되는데
나도 모르게 서러운 눈물이 쏟아진다
“새댁은 젊은께 금방 나을 꺼그만.
암시랑토 안케 나을 꺼그만.”
항암주머니보다 더 진한 빛깔로
덕담을 해 준다.
김혜련
모래알보다 까끌까끌한
브로콜리죽 한 수저 뜨고
병동 밖으로 나간다
링거주머니 서너 개 단
덜 가여운 환자부터
링거주머니에
검은색 항암주사주머니까지
허리춤에 숨기고 다니는
말기암 환자까지
밤 운동을 하고 있다.
링거주머니 세 개에
피고름 주머니 하나
열대야 속 복대로 구속 당한
복부를 감싸고
나도 그들 틈에
몸을 섞어본다.
항암주사를 여섯 번이나
맞았다는 말기암 할머니
처음 본 내 손 잡고
눈물바람이다.
“새댁 뭐가 그리 급해
그 나이에 암병동에 왔누?”
벤치에 앉아 내 모습 쫓고 있을
친정엄마한테 눈물 보이면 안 되는데
나도 모르게 서러운 눈물이 쏟아진다
“새댁은 젊은께 금방 나을 꺼그만.
암시랑토 안케 나을 꺼그만.”
항암주머니보다 더 진한 빛깔로
덕담을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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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두용님의 댓글
이두용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무슨 말씀인지 도무지..
아푸시다는 말씀은 들었지만..
설마 아니겠죠...????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이두용 선생님, 안녕하세요. 작년에 경험한 바를 시의 소재로 사용한 것입니다. 계속 정기검사를 받고 병의 진행사항을 살피고 있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병이 생기기 전에 운동을 해야 하는데요.
그래도 운동은 병을 이기게 하는게 틀림없습니다.
요즘, 운동 열기가 거세게 불고 있답니다.
밤 낮을 잊고서...
늘, 건안 하시기를...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학교 교단에 계시는 분들은 열심히 운동하셔야 겠네요...
업무 스트레스만 쌓여가니 우선적으로 훨훨 틀어내셔야 겠구만요
멀쩡한 분도 병원에 들어가면 그날부터 환자가 되지요, 부디 건강하시고
몸조리 잘하세요...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전*온 님, 김석범 님, 허혜자 님,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사는 게 가장 중요한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