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근린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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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322회 작성일 2011-04-26 10:23본문
김혜련
금당지구 중흥1차아파트
정수리에 자리 잡은 근린공원
밤 9시의 어둠이
날벌레처럼 하얗게 부서져 내리고
시간을 망각한 그네 한 쌍이
바람에 몸을 뒤척이다
긴 하품 같은 명상을 즐긴다.
늦은 퇴근으로 혹사당한
연골들이 등 떠밀어
겨자 먹는 마음으로
올라온 밤 9시 근린공원
해룡면 어디쯤에서 불어오는
민낯의 바람을 맞으며
적당한 분량의 어둠과 무섬기를
유일한 친구 삼아
옷을 훨훨 벗듯
스릴 만점의 밤 운동을 즐긴다.
느닷없이 쏟아져 나오는 풀벌레 소리에
나와 어둠은
숨이 멎을 듯 놀라
눈이 화등잔만 해지는데
너무 놀란 것이 민망하고 미안해서
소리 내어 웃고 말았네.
댓글목록
변정임님의 댓글
변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화장을 지우고 잠시나마의 아름다운 시간을 공감하고 갑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고맙습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변정임 시인님, 잘 계시죠? 바쁘다보니 이제야 이곳에 들어옵니다. 제가 순천여고로 학교를 옮겼거든요. 낯선 학교에 적응하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답니다.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울러 빈여백 동인 문학상 수상하신 것 늦었지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조현희님의 댓글
조현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학년초라 정신없다는 핑계로 저도 이제야 들어와 봅니다.
저의 모교 순천여고로 가셨다니 정말 가슴이 뭉클하네요.
국어선생님을 존경하며 꿈을 키웠던 여고 시절이 생각납니다.
시를 사랑하는 선생님께 국어를 배우는 후배들이 부럽네요.
이다음에 친정에 내려가는 날 뵐게요.건강하세요^^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친정에 내려오시면 꼭 오세요. 날마다 그냥 정신없이 바쁩니다. 낯선 학교라 그런지 사는 게 더 팍팍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