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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적봉에 쌓인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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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220회 작성일 2011-01-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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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적봉에 쌓인 눈

시몬/ 김영우시몬

신묘년 새해를 맞이한 탄마 산악회는 첫 산행을 덕유산 향적봉으로 정하고
적설 속 추억을 담으려 눈꽃 피는 산길을 걸었다

아침 일직 서둘러 출발한 우리 일행은 무주구천동에 도착하니,
썰매를 즐기는 스키인 들의 날센 모습에 감격을 느끼며 곧바로
콘도라를 타고 정상을 향하였다.
눈이 천지에 내린다고 하는 설천봉(1525m) 정거장에서 내려
아이젠을 준비하고 곧바로 산행을 시작했다
산은 눈으로 덮여 눈바람 속에 휘날리고 향적봉을 바라보는 곳마다
횐 눈송이가 구름과 같이 춤을 춘다.
곳곳에 포즈를 취하고 사진에 눈을 담은 모습을 뒤로하고 부지런히
앞사람을 따른다. 발길마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내는 발끝마다
은밀한 애정이 녹아 흐른다.
향적봉에 올라서니 1614m란 표말이 사방에서 불어오는 세찬바람에
검은머리 내밀고 우리들을 맞이한다.
모진 세상에 지쳐있는 세인의 마음을 이해하는지 젊음을 과시하는 바위 머리가
이해를 돕는다. 이름 모른 한 쌍의 새를 위하여 이정표는
그의 안식처로 안내 하나보다.
곳곳에는 눈으로 덮여 쉬어갈 자리도 없다.
먹을 것을 구하는지 사람이 그리운지 새들은 우리 앞 가까이 나르며
조잘거린다. 잡힐 듯 잡힐 듯 가까이 나르는 너는 무엇이 걱정이랴,
먹을 것 입을 것 걱정하지 않고 오직 하늘에서 내려준 자연의 선물로
살아가는 네가 나는 너 가 되고 싶다.
향적봉에서 만난 한 쌍의 새를 뒤에 두고 돌아서는 발길은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한다. 그러나 가야했다
나무 가지에 쌓인 눈이 머리를 덮는다. 발길을 멈추게 한다
한 쌍의 새를 더욱 생각하게 한다.
북 덕유산 쪽으로 중봉(1594m)를 거쳐 오수자골로 하산하려 선두를 섰다
그러나 눈으로 덮여서 길이 없어졌다. 막막했다
이리저리 찾아봐도 길을 찼을 수 없다. 눈길은 이래서 무섭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 일행은 더 이상 헤맬 수 없어 뒤돌아 가기로 했다
다시 중봉으로해서 향적봉을 향하여 한참을 되돌아가야 만했다.
향적봉 밑 대피소에서 우리 일행들은 점심을 먹고 곧바로
백련사 쪽으로 길을 택했다
가파른 비탈 산에 계단은 있었으나 많은 눈이 쌓여 눈 위에서
썰매도 타고 뒤 둥글며 내려왔다. 백련사 앞으로 송어양식장을 거쳐
내려오는 길이 너무 길어서 오래 동안 걸어야만 했다
신장로 눈길을 조용히 내려오는데 숲속에 딱따구리가 먹을 것을 찾아
나무 찍는 소리가 요란하다. 마치 옛 시골마당에서 장작 패는 소리와
다름이 없었다. 눈 내린 산에서 다람쥐 쫒던 일 산토끼 잡던 일,
어린추억에 사로잡혀 먼 길을 잊고 내려왔다.

오늘산행은 이렇게 눈 속에서 끝없이 즐겼다
매년보고 또 보는 눈이지만 오늘은 또 다르고
또 새로운 느낌으로 눈을 바라본다.
오늘도 내일도 나의 가슴속에는 소복소복 지나온 삶의 눈이
눈으로 새롭게 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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