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깊어 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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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418회 작성일 2005-11-11 00:18본문
삶이 깊어가는 이유
박 란 경
갈바람이 허전한 아침에는
늘, 덜 깬 그림자들 어디론가
휑 하니 사라지고
하늘 아래 볕 바라기
한포기로 핀 빛 줄기는
시들한 가을 빛으로 남아
횡단보도에 멍한 신호등들이
줄지어 켜지면
교묘히 순조롭게 짜여진
무덤 같은 생을 끄덕이며
태엽 풀어서 조합의 기호
들이 태연히 걸어 간다
욕망 풀어 이기심 키운 덩치는
그림자의 키를 훌쩍 넘기고
황량한 콘크리트 세계의
허허로운 사막 을
허기진 눈알들이 핏발을 세어간다
서릿발 내린 이 아침에
한 줌 햇살마저 철거된
낡은 담장 밑 틈서리엔
시퍼런 줄기로 핀
민들레의 굳굳한 오기가
눈물겹도록 그립다
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참 시가 버릴 곳 한 군데도 없군요. 시의 진수 입니다.
박란경님의 댓글
박란경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림 지우려 수정 하느라 ,여태 주무시지 않으셨네요 놀랬습니다.댓글이 달려있어서,항상 격려 말씀 감사히 여깁니다.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구요.!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구...제가 동인님들께 받은 칭찬에 비하면야....박란경 시인님 좋은 작품 감사 드립니다.
행과 연과 그리고 의도적인 시적화자와의 관계, 정말 잘 정립 하였습니다.
창작법이라 하는데. 좋은 작품입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무속에 피어나는 굳은 오기를 바라다 보며 ...
오늘도 늦가을 풍경에 빠져듭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란경 시인님,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황량한 도시 담장 밑에 피어난 민들레꽃과 같은 사람들이
수도 없이 살고있지요? ^^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서릿발 내린 이 아침에한 줌 햇살마저 철거된 낡은 담장 밑 틈서리엔 가을 풍경이 그려집니다
강현태님의 댓글
강현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박 시인님! 언제나 행복한 나날 보내시고
더더욱 건필하시길요.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퍼런 줄기로 핀 민들레의 굳굳한 오기가 눈물겹도록 그립다 "........좋은 시 입니다...항상 글 감사히 읽읍니다...더욱 건필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