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일이 쓸쓸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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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363회 작성일 2005-11-27 22:01본문
사는 일이 쓸쓸할 때
詩:박 란 경
가슴에 우물 하나 생겼다
깊어서 후미지고 밤에는 별빛
모실 가다 죄다 빠져들고
낮 엔 옅은 햇살을 보듬어 내린 죄로
때로는 말도 없이 시시로 들이대는
두레박 봇물 퍼붓기에
그저 다 내어 주어도
시원찮은 그런 일 종 종 있다.
모진 바람이 불어도 그렁거리는
파문만 일뿐 소리 한점 없는
그 깊은 속내는 그저
눈물만이 튀어 내릴 뿐
길어 내어 퍼내고도 이 달이 지고 나면
새로이 차고 깊은 골 후미진 곳
아무리 질러도 메아리 만 무성한
그 곳에는 멍 이끼 한 없이 피어
목구멍 까지 퍼렇게 부어 올랐다.
댓글목록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슴에 우물하나 생겼다. 시어가 참 좋습니다.
쓸쓸함은 계속 퍼내어도 오히려 이끼로 피어 올라 넘치고 있군요
평생을 퍼내어도 인생은 쓸쓸함 뿐이겠지요
깊은 시심에 잔잔히 머물다 갑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슴에 생겨난 우물에 관심이 쏠립니다.
좋은 시상에 머물다 갑니다.
건필 하소서....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그 곳에는 멍 이끼 한 없이 피어
목구멍 까지 퍼렇게 부어 올랐다.
박란경 선생님 행복한 한주 열어가셔요^^
차연석님의 댓글
차연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슬쓸하다는 것은 감정이 있는 동물에게만 주어진 사색의 샘이지요.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 흘려보낸 일들. 미래의 아름다운 꿈을 그리는 시간---
그런 일 종종 있어야지요. 그것은 곧 새로운 출발의 계기가 되지요.
건필하십시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슴에 우물 하나!.........참 으로 시어가 마음에 닿읍니다.
새로이 차고 깊은 골 후미진 곳
아무리 질러도 메아리 만 무성한
그 곳에는 멍 이끼 한 없이 피어
목구멍 까지 퍼렇게 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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