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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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2건 조회 1,306회 작성일 2005-11-28 13:43본문
詩: 박 란 경
삶이 힘들다고 노오 란 은행잎이
실연한 처녀의 눈물처럼 후두둑 일때
길가 시멘트의 후미진 어귀에
시들어진 햇살 한줌 있다
하늘 내려다 보는 평지에는
기진맥진 한 삶들이 어수선하게 움직이고
아무도 어쩌지 않는 평범함 속에
우리는 은행잎 그물코 를 들여다 본다
아무런 의식조차 없는 발길을 떠밀고
무표정한 사람들이 시간을 넘어가고 있다
그림자 먹어가는 낡은 시영 아파트 옥상엔
고향을 잃고 이국 땅 고무 통 속
억지 발을 버틴 야자수 한 그루
남국의 훈향을 그리며 자멱질 하는
가슴을 뜯고 살았지
낯 설은 곳에서 그처럼 철처 히
외로움 로 스미어 진 너는
쾡 한 매연 과 가난함 으로 질식한
그들의 먼지를 입고 슬픈 몰골로
바람을 배웅하고 섰다
오후의 느긋한 햇살은 낯선 창문 안으로
기절할 듯 어두운 사각을 만들고
그 속에 항시 바람에 눈썹도 흔들리지 않는
늙은 고양이 늘어진 배를 깔고 있다
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월이 오면...늘 그렇지만. 가난한 주머니에...춥기만 하든 기억이 납니다. 학창 시절에. 그때 당시에 사랑하든 사람에게 만원짜리 선물 못해준 생각 말입니다. 곧 한달만 있으면 크리스마가 옵니다. 박란경 시인님께서는 가족에게 꼭 만원짜리 이하의 선물이라도 준비 하셔서 꼭 주시기를 바랍니다. 역시 시의 깊이가 범상치 않습니다.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우리는 은행잎 그물코를 들여다본다.
아침 출근길에 바람결에 우두둑 떨어지는 은행잎을
보았습니다.
박란경 선생님 행복한 한주 열어가셔요^^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허순임 시인님께서도 .....꼭 두아드님과 부군께 카드 한장과 선물 준비를 지금 부터 하시기를 바랍니다. 정말 뜻있는 한해의 마무리가 될 것입니다.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손근호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도 한해 마무리 잘 하셔여
그리고 다가오는 2006년에는 우리 시사문단이 더욱 번창하길 기원합니다^^
황 숙님의 댓글
황 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이 힘들어진 노란 은행잎이 오늘내리는 겨울비에
모두들 떨어질 것 같습니다.
서울에도 지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빈여백동인님들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램합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렇게 비바람 이라도 몰아 부치고 나면
무언가 갈것은 가고 남을건 남고..... 그렇게
머리속도 좀 정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가난한 오후, 정감이 가는 어휘 입니다.
강현태님의 댓글
강현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 내려다 보는 평지에는
기진맥진 한 삶들이 어수선하게 움직이고
아무도 어쩌지 않는 평범함 속에
우리는 은행잎 그물코 를 들여다 본다...
적절한 제목,
고운 시어에 시심 깊은 글 잘 감상했습니다.
박 시인님! 항상 건안.건필하시길 바랍니다.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고운글에 머물다 갑니다
늘 행복하세요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름다운 글에 시심을 두고 가면서, 그 풍경속을 걸어가 봅니다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난한 오후의 단상에서 시인님의 아름다운 감성을 읽다갑니다
박시인님?
잘 계신거지요?
늘 건강하시길
박란경님의 댓글
박란경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네~에. 저,잘 있습니다. 우리 문우님들, 모두 건재 하시죠?^^ **손 발행님의 항상 고마우신 말씀, 귀담아 듣지요.^^살아있는,동안에 무슨 이런 번민이 많은지, 사실 그냥 앉아서 밤을 새울 때도 있답니다. 산다는것, 살아간다는데, 우리 무슨 의미를 두 고, 갖고 있는지..힘드네요.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파스칼 의 존재론적인 의미를 부여코자 하는지,ㅠㅠ~~"":부조리의 벽인지..
정해영님의 댓글
정해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친구 산신령에게 부탁해서
박시인님의 번민을 훔쳐가라고 할께요.
편안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