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 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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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055회 작성일 2005-08-07 15:25본문
天 刑 (천형)
박란경
벚꽃이 흰눈 되어 흩뿌리던 어느 날
그 여자, 밤의 생기 돋아나면
배꼽이 깊어져 가는 것을 알았다
무수한 꽃향내 난무한
혼절 속에서도
꿈틀거리는 하찮은 욕망 품은
배암 의 실눈 같은 계집
모진 바람 풀잎 베는 고통에도
절망의 사랑을 꿈꾸며
밤마다 허물을 벗는다
새벽 빛줄기 따라 돌아온
지천의 수많은 角 들을
부수어 온 거친 숨소리 사내
주름 패인 상흔 의 주린 삶
자흑 빛 생을 걸머 쥔 등을
밤새도록 밧밧한 가슴으로
훑어 내리고
붉은 눈물 하염없이 떨구는
마른 들풀 같은 계집
추천5
댓글목록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밤새 붉은 앵화는 하염없는 눈물로 샐녘에 설화처럼 하얀게 떨어지더이다.
배상열님의 댓글
배상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처절하고 아름다운 시입니다. 어디 한 군데 버릴 곳이 없군요. 박란경 시인님의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형,
시의 제목을 시의 내용을 함축하여 잘 지었군요.
'무수한 꽃향내 난무한
혼절 속에서도
꿈틀거리는 하찮은 욕망 품은
배암의 실눈 같은 계집'
참으로 절묘한 표현입니다.
천형의 굴레를 쓰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 인간..!!
* 그림과 제목이 너무 붙어있는 것은 '수정'을 눌러,
천형이라는 제목 윗쪽, 첫 머리에서 한번 '엔터'를 쳐서
제목을 한 줄 다운시키면 보기좋게 나옵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꿈틀거리는 하찮은 욕망 품은
배암의 실눈 같은 계집'"...시 구에 머물다 갑니다......멋진글...좋은 시어로 하루를 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