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 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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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0건 조회 1,651회 작성일 2005-08-22 20:17본문
思 念
박란경
오후 햇살 에 시벌겋게 눈물 달군
우리는 지난날 회상의 닻을
낯선 포구에 조심스레 내린다
갈매기 회선하여 멀리 치솟아 오르면
마음의 북을 울려라
둥 둥 두 두 둥 둥
끝없이 흘러서 가 없는 구름
저편의 낯붉힌 회상
붉은 꽃물 뚝뚝 흘리는 어스름 저녁
바람에 섞여 우는 대숲에 이르는 소리
어리석은 짐승의 울부짖음이었지
휘어 잉 휘휘 거리는 불면의 소리
그림자 불려 키우는 애욕의 소리
우지마라, 우지마라 가엾은 그리움아
살아간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것.
사랑하는 것은 잊어 간다는 것
소녀 야 소녀야
풀숲 휘파람새 우는 날이면
가물거리던 불빛마저 잦아들고
미동의 새벽 오면 너는 붉어진
뺨을 가진 성장한 옷차림의 여인
이슥한 눈물방울 떨구던 너는
능소화 한 떨기로 피었구나
댓글목록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란경 시인님 능소화가 박 시인님을 닮은것 같습니다.
글이 언제 보아도 좋습니다
배상열님의 댓글
배상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푸른 계절에 왜 저리도 붉다는 말입니까? 참으로 서러울 정도로 붉은 능소화입니다. 바람부는 날에 꽃이 떨어지지 안ㄹ을지 걱정이 됩니다.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꽃이 능소화란걸 배우고 갑니다.
처음들어보는것 같은데
바뵌가봐...
김유택님의 댓글
김유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과 글이 어울려 더욱 아름답습니다
늦은밤이 더욱 차분해집니다 사려깊은 마음이 되어집니다 박란경 시인님!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하, 이 꽃이
'오후 햇살 에 시벌겋게 눈물 달군' 능화소로군요.
그런데 꽃보다 박란경 시인님의 시가 더 곱군요. ^.~**
조연상님의 댓글
조연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능소화의 비화를 읽는것 같습니다.
어스름저녁 눈물의 승화가 빚어낸 꽃이기에 붉고 아름답지만
그 속에는 감히 범접할수 없는 맹독을 품고 있으니
그리움의 끝자락에 걸린 원망의 한은 아닐런지요,
고운 시 잘 읽고 갑니다. 늘 건안하소서....^^*
박란경님의 댓글
박란경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러 선생님들 께서 과찬의 말씀 주시니,,감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소저..^^#
능소화 담장에서 볼수있는 여름에 아름다리 피는꽃입니다.,또는 양반 꽃이라고도 합니다.
옛날에는 상민의 집에서는 키울수 없었다고 하는군요.
특히 ,약용으로도 쓰이죠!부인병에..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애잔함을 보고갑니다.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행복하소서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힘들고 고단해도 내일을 보고 삽니다
뒷곁 대숲이 흔들리는 어스름 가을밤 달님이 촘촘이 비치우고
별빛도 아롱다롱 스며들겠지요 그러다보면 아침 여명이 깃들고 소녀는 능소화처럼 붉게 화들짝 필 겁니다.
양반님네 고운 아씨처럼...고단한 밤 좋은 詩에 위로 받습니다.
박란경님의 댓글
박란경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럿 시인님의 댓글에 감사드리며,불면:시인치고 불면에 시달려 보지 않은 사람없을것입니다.
불면의 위력에 잡히면 ,실로 그 위력이 얼마나 황당한것인지요.
깨어있기 싫은데,깨어 있어야 하는 그황당함은 겪어 보지 않고서야,..
그건 열정도 아닌,비애 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