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는 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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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진
삼월인데 추위는 남아
두껍게 차려 입고 지나간다.
봄이라 부르기에는 서먹한 날이다
기지개 펴며 나오는 고양이
코 수염에도 방울이 튕긴다
털이 가라 앉아 날씬한 모습
봄비 맞아도 태연 하다
반기어 치솟은 꼬리에
봄비는 나린다.
무거운 하늘빛 다가와
보이지 않는 힘으로 억누른다.
내일은 비가 올 거에요 하던
치료 받던 할머니의 말이
볼기를 스치고 떠오른다.
귀 언저리에도 앉는다.
추위를 오싹 느끼기 보다
꽃내움 푸름의 세상을
빙그래 한쪽 볼기에 담고
하늘의 봄방울은 다른
볼기에 담는다.
몇 날을 지새우면 꽃전선 놀음이
온 강산을 달음질 보다
빠르게 지나가리...
출근길 앞질러 봄비가 달린다.
사람도 서둘고 봄비도 서둔다
일터를 찾아 무언의 발자국 소리
잿빛 하늘 봄비는 바쁘게 나린다.
지난해 그랬듯이
이봄도 말없이
봄비는 나린다.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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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서둘고 봄비도 서두는 이른봄 출근길 풍경이 눈에 선합니다.
김현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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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고 바쁜 봄비가 여기에도 내립니다. 목원진 시인님 감상 잘 하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요.
김승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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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그랬듯이
이봄도 말없이 봄비가 나리고 있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우영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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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앞질러 오는 봄비처럼
사람도 서둘고 봄비도 서두르는듯이 바쁜 봄날입니다
벌써 삼월 하순입니다
과실나무 가지치기도 시작하는가 봅니다 잘보고갑니다 ~~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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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내리는 아침시간,
눈에 보이듯이 선합니다.
봄이면 만물이 분주 하지요. 약동하는 봄. 그것이지요.
머물다 갑니다. 건필 하소서.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춘삼월 왕성한 자연의 생기가 돌아오겠지요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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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름다운 글입니다...
고양이게도, 할머니의 볼에도 , 일테에서도......
언제나 얼어 붙은 우리의 가슴을 적시는 봄비 입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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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봄은 아름다우며...그 아름다운 시인의 마음을 뵙고 갑니다...늘 건필 하시길...
홍갑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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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가 온몸을 적신다.
촉촉히 내리는 봄비 大地에 잘 스며들어 모든 새싹들에게
생명의 단비로 다가왔으면 좋겠네요.
즐감하고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