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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一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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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333회 작성일 2005-11-10 16:18

본문

한마디(一言)


                              시/ 김 석 범 
 

나의 이성(理性)은                     
토막처럼
처참히 잘려 나갔다



골수까지 파고드는
거친 한마디의 소용돌이로
젊음과 순수, 겸손의 것들,
아픔이 깨물기도 전 
송두리 채 뽑혀지고 
빈 껍질 채 뒹굴고 있다 


이제 남은 것
아무 쓸 짝 없는
대갈빡에
제멋대로 솟아버린 입,
굴렁쇠처럼 떠다니다 
천지를 요동케 하나니 


아직도
구린내 나는 일언(一言),
몰골로 간신히 버티던
나의 영혼까지 
몰래 파먹고 있다 



추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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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언?
살면서 나이듬에 더더욱 중요하지요.
한마디 잘못 하면 행복과 불행의 선에서 왔다 갔다 하니까요.
시인님의 한마디 깊은 시심에 새기고 갑니다.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 시인님
누구나 자신의 영혼은 추악하기만 한가봅니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인생이라면
아마도 우린  세상을 완벽하게 살았거나
아니면 단순한 뇌구조에 사고성이 결여된 사람이겠지요
많은 생각으로 머물다 갑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 시인님, 너무 겸손하시군요.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요.
자기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고, 잘못 되는 것만 같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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