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대명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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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 대명포구
陶 亭/ 오영근
사람의 의식은 항상 고향을 향한다.
내 기억의 첫 장은 비록
염병으로 마흔에 머릴 풀은 어머니에게 있지만
나는 이미
모태신앙의 탯줄 같은
대명포구!
그 고향의 짭짤한 맛과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들었던 문수 산의 전설을
기억하고 있었다.
걸음마를 배울 때부터 나를 따라다니던
밴댕이, 박대기, 황세기,
그 비린내의 출처와
깊이를 알 수 없는 서해의 갯벌이 궁금하여
젊은 날
나는 늘 갯벌에서 서성거렸다.
포구의 갯 내나는 교향곡을 쓰고 싶었다.
느린 라르고로 시작되는 교향곡의 첫 머리에
어머니의 포근한 자궁 속 같은 갯벌을 생각하며 라는
부제를 부치고
너울대며 까무룩 파도에 잠겼다
다시 떠 오르는 만선의 돗단배처럼
아주 느린 교향곡을 쓰고 싶었다.
그토록 멀리 보이던 강화 섬,
뭍에 도달하는 파도의 긴 여정과
종장에는 임종을 앞둔 어머니의
평온한 모습을 쓰고 싶었다.
이제는 포구에 고향사람들이 없다.
개발에 떠밀린 마른 논 바닥 같은 사람들이 떠나고
실신한 갯벌이 밭은기침하는 어머니같이 누워 있다
포구에는 다 쓰지 못한 교향곡이 아직 남아있다.
대명포구 : 옛 경기도 김포군의 대곶면 대명리 포구
박대기 : 박대라는 어종의 경기 사투리
황세기 : 황석어라는 어종의 경기 사투리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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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느린 템포의 교향곡이 울리는 나의 고향, 모태신앙같은 태동의 대몀포구. 멀리 떠나 있으면 자꾸만 그리워지는 고향. 다 쓰지못한 교향곡처럼 해야 할 일들이 아직도 남아 있는 나의 고향.. 몇년전에 문수산에 오른적이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정영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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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선의 배..저의 고향에서 전어잡이 배가
만선의 기쁨을 노랫소리로 표현하며
선착장으로 들어설때의 모습이 시인님의
글을 보니 선합니다.
오영근 시인님..잘 감상했어요.^^
김춘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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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근 시인님, 안녕하세요.
오시인님 하면 이제는 포구가 생각날 것 같아요.
다들 포구를 떠나고 실신한 갯벌이 누워 있으니 그 어디에서 고향 내음을 찾을까요.
그래도 시인님을 기다리는 포구는 있을것입니다.
마지막에 포구에는 꼭 못다한 교향곡 아름답게 남기시기를 빌어봅니다.
홍갑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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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詩가 참 캬! 좋습니다.
오 영근 시인님 저도 인천에 살기 때문에 대명포구는 갔었습지요.
요즘 날씨가 제법 쌀쌀하여 못생겨도 맛 좋은 삼숙이 매운탕이 대명포구에는
유명하지요 부르릉! 부르릉! 삼숙이 매운탕 먹으러 가세! 쐬주 옆에 꿰차고 친구 옆에 꿰차고... 건강하시고 건필하소서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포구에 다 쓰지 못한 교향곡.......오영근 선생님 저두 고향이 그리워지네요.
입동이네요.추워지는 날씨에 건강하셔요.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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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자니. 가고 싶고. 사진을 보자니..또 가고 싶은 맘뿐입니다. 좋은 시 감사 합니다.
지은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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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서정주/박재삼/송수권/
우리나라 대표적인 서정시인들....
그다음으로
시사문단 오영근 시인이 지나 갑니다~~~~
詩쓰기에서 압축이나 퇴고는 그다음 차후 문제이고
글쓰기 기본이 쫘악 깔려 있습니다
짝짝짝!!! 2005/11/08
황용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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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기가 황석어 였군요..^^*.
친구들 삼삼오오 모여 조개캐러 다녔던 그 곳
언제 한번 모임 ?..멋질거 같은데요?.
도시개발이라는 것으로 들썩이지만 않아도
멋진 추억담긴 고향이 돼 줄터인데
모든것이 아쉽습니다.
내년 봄이면 울 집도 이사를 가야되는 슬픔에 빠져있답니다
나고 자란 동네가 깡그리 사라진다는 것은 참 슬픈 현실이네요~~
윤해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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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근 시인님, 오랜만에 글 뵙습니다. 깊이 있는 작품에 숙연해집니다.
고향은 늘 그리움의 대상이며 가고픈 곳이지요.
시인님의 고향이 보고 싶네요.
머물다 갑니다. 건안 하세요~!
정해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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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근 시인님은 김포 촌에서 태어났었군요. 바닷가에서...
나는 바닷가에서 태어나지 않아서 그런 정서가 없었는데
시인님은 멋진 곳에서 태어나셨군요.. 어떡하면 그런 곳에서
태어나 볼 수 있지요? 하하하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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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한 글에 과한 평...감사를 드립니다...글을 쓰는 것도 물론 중요 하지만
지부 설립에 대한 걱정이 많이 됩니다...그러나 모든 분들만 믿고 열심히 해 보려고 합니다...감사 합니다....오영근 올림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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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인님, 김포 갯벌은
오시인님의 어어님 품과 같이
오시인님의 아련한 추억이 깃들어 있는 영원한 고향이군요.
고향은 곧 어머님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