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구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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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2건 조회 1,654회 작성일 2005-11-27 22:13본문
비 오는 구룡포
도정/오영근
겨울이 오는 포구에
비가 내린다.
방파제 끝을 힘 겹게 날아 온 갈매기도
오늘은 그저......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수평선 쪽으로 날아 간다.
성급한 겨울은 언제나
포구에서 시작되었다.
술 취한 바다가 겨울 먹빛으로
머리를 산발하고 달려들 때면
사람들은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지척에 남편을 잃고 아들을 잃은 恨을
소주 잔에 담았다.
떠도는 영혼들은 늘
뭍이 그리워
갯내나는 포구를 떠나지 못하고
갈매기처럼 겨울 바다를 맴돌았다.
겨울,
구룡포 포구에 가면 누구나
술 취한 바다
먹빛 파도처럼,
가슴의 恨을 소주 잔에 담아
무표정한 얼굴로 마시고 싶어진다
댓글목록
김유택님의 댓글
김유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영근 시인님 가슴에
묻혀있는 精을 발견하고 일요일 깊어지는 늦가을 서정을 생각해 봅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구룡포에 나와서 대게 먹는 맛, 정말...잊지 못한답니다. 매년 갔었지요. 올해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김유택 시인님. 아까 전화 중에...동안에 밀린 덧글을 올리신 다 하시드니...~~
황영애님의 댓글
황영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오영근 시인님 시를 감상하면서 문득 바다가 그리워집니다,. 구룡포 포구에서 술취한 바다를 보며 인생의 냄새를 진하게 맡아보고 싶습니다. 언제 그런날이 있으려나...요? 우리 경북 문우들과...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캬, 좋습니다.
'술 취한 바다가 겨울 먹빛으로
머리를 산발하고 달려들 때면
사람들은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지척에 남편을 잃고 아들을 잃은 恨을
소주 잔에 담았다.'
소시민과 농어민들의 애환을 소주잔에 담아
방파제 떠도는 비릿한 詩語 훌훌 풀어 넣고 권하는
오시인님의 갯내음 가득한 이 술잔...
끝내주는군요.
축하합니다, 좋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룡포 과메기에 쏴주 한잔 하셨나요?
바다도 취했군요
사람과 바다가 술상에 마주 앉아 바다가 잡아온 생선들 올려 놓고
서로 권하며 대취하고 있군요
좋습니다, 저도 뎡달아 취하고 갑니다.
임혜원님의 댓글
임혜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태일 시인님^^ 그동안 잘계셨지요?
제가 한동안 빈여백에 제컴에 문제가 있어서 못 들어왔었네요..
오영근시인님,, 여기서 김태일 시인님에게 안부 묻는다고 삐지지는 않으시지요?ㅎㅎ
한번도 가보진 못했지만 구룡포 바다가 아름다운 것은 이야기 많이 들어서
가보고 싶은 동해 구룡포바다......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격조 높으신 글에 감사드립니다.
싸안 바다 냄새가 옵니다. 서러운 소주에 한이서린 아픔과 함께...
좋은 오늘이시길 바랍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지요. 저도 그곳에 가면 먼저 생각 나는게 소주 한잔 이더라구요.
포구 감상 잘 했습니다. 건필 하소서...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드립니다...고향의 포구와는 조금 다르지만..포구를 즐겨 찾읍니다.
항상 갯내음을 맡으면서 마음을 추스리곤 하던 기억으로 오늘도 포구엘 다녀 왔읍니다..
언제 한번 이곳에 오실 수 있다면..그..갯내음에 소주 한 잔 하게 되기를 기다립지요!....
좋은 한 주 되시기를 바랍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포구 .... 옛 추억을 되새기시는 오 시인님의 감정을 담고 갑니다...
바다의 평온함과 깊은 숨을 몰아쉬게 하는 恨과 함께.....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을 달래던 포구
고향의 포구는 아니지만 갯내음의 느낌은 같으니
시인님의 추억을 함께 느껴봅니다.
웬지 비오는 구룡포는 쓸쓸하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