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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가 멈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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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724회 작성일 2005-08-20 14:54

본문

무더위를 거두어 가듯

굵지도 가늘지도 않은

시원한 장맛비가 쉼 없이 내려

폭폭 찌는 열기를 씻는다.

내 몸이 뜨거우면 귀찮고 짜증 났지만

묘하게 선풍기가 멈춰 선 오늘은

언제 그랬느냐 싶게 사치스런 사념에 빠진다.

거드름 느슨하게 피운 끝에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사람이 궁금해

소식이라도 주면 어디가 덧나느냐고

야속한 마음 살그머니 일어난다.



의욕이 솟구치고 생기 있는 날

만나고 싶고 보고 싶고

걷고 싶음이 꿈틀거리는 날...

여름이 다 간 듯 느낌이 드는 오류.

어쨌거나 가을은 오고 여름은 갈텐데.



여름이라는 질문에 휴가라는 정석의 답

그러나 아직도 망서리는 나.

강원 경상 전라도로

일찌감치 몇 번이나 생각으로 뛰었지만

결국은 미완의 휴가...



오늘은 2005년 8월 19일.

줄기차게 돌던 선풍기 날개가  멈추고

더위가 한풀 꺾여

자칫 잃어버릴것 같은

서울의 산, 仁王山을

한 바퀴 휘돌아 보고픈 날.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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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뒤를 되돌아 보는 아름다운 글입니다
인간은 항시 옛추억을 되새기에 추억이 훈훈하게 남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면서
멈춰선 선풍기를 지그시 바라보다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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