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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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거지
모두 떠나간 자리에
남은 것은
나 혼자.
지나간 흔적을
뒤적이며 촉수에 피를 흘려도
아픈 것은 내 손가락 끝.
귓속을
맴도는 지구 돌아가는 소리
너무나도 커, 들리지 않고
사랑도
돈도, 얼굴도
가버리고 보이는 것은
덜렁 거지인 나
있어야 할 것들이
도로에 널 퍼져있고
사라져야 할 것이
내 속에 남아 이글거리는 구나
걸친 것이라도 있어
부끄러움 면피를 가리고
신을 것이라도 있어
조상 굿 안 벌이고
두 다리에
힘이라도 남아 있어
서서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에
홀로 떠있는 내 그림자
나를 사랑한다, 손짓하니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사랑하리오.
떠도는
바람에 내 마음실어
수많은 인파 숲 사이로
덜렁 거지 하나
세상을 걷고 있다오.
안녕하십니까?
잠시 검문 있겠습니다.
경례하는 손을 바라보는
거지인 나.
글// 朴 基 竣
모두 떠나간 자리에
남은 것은
나 혼자.
지나간 흔적을
뒤적이며 촉수에 피를 흘려도
아픈 것은 내 손가락 끝.
귓속을
맴도는 지구 돌아가는 소리
너무나도 커, 들리지 않고
사랑도
돈도, 얼굴도
가버리고 보이는 것은
덜렁 거지인 나
있어야 할 것들이
도로에 널 퍼져있고
사라져야 할 것이
내 속에 남아 이글거리는 구나
걸친 것이라도 있어
부끄러움 면피를 가리고
신을 것이라도 있어
조상 굿 안 벌이고
두 다리에
힘이라도 남아 있어
서서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에
홀로 떠있는 내 그림자
나를 사랑한다, 손짓하니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사랑하리오.
떠도는
바람에 내 마음실어
수많은 인파 숲 사이로
덜렁 거지 하나
세상을 걷고 있다오.
안녕하십니까?
잠시 검문 있겠습니다.
경례하는 손을 바라보는
거지인 나.
글// 朴 基 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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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민홍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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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거지입니다.
쥔자와 빈자까지도 유한한 인생들
영원을 갈구하며 순간적인 득에 눈이 멀어버리는
우리는 모두 거지입니다.
검문에 한참을 망설이다가
간만에 맛있는 글... 두어번 읽었습니다...
박기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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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민홍시인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비는 여전히 제 모습을 잃지않고 촉촉하군요.
건강에 유의 하시기를 바랍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da/dan198.gif)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사랑하리오. "...공감 하며, 비오시는 아침에 글 뵙고 갑니다....늘..건필 하십시요..감사 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