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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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831회 작성일 2005-08-07 17:35본문
배고프다!
우리 것만 먹고살리라!
봄에는 봄보리, 밀, 호밀,
추운 겨울에 삐죽삐죽 눈을 뚫고 올라오면
地神밞기 해야 한다.
그래야, 뿌리가 튼튼 하다.
발로 밟아도 생명은 살아난다.
밟아줘야 튼튼 하고 잘 자라는 묘한 놈 들이다.
봄에는, 누런 봄보리, 누런 밀, 누런 호밀,
들판에는 쑥, 씀바귀, 달래, 돌미나리, 온갖 나물
요놈들을 맛나게 먹고 살으리라!
여름에는, 팔목만 한 오이와 가지, 탱탱한 딸기, 동글동글 방울토마토,
맵디매운 청양 고추, 다이어트에 좋은 감자, 즙이 풍부한 복숭아, ,
대갈통 만 한 수박, 노오란 나이롱 참외, 빨간 앵두, 탱글탱글한 포도,
신맛 나는 살구와 자두, 알알이 영근 옥수수, 구수한 호박, 호박잎에 된장,
요것들을 맛나게 먹고 살으리라!
가을에는, 오곡백과(쌀 보리 콩 조 옥수수), 노오란 금귤, 몸에 좋은 대추,
금빛 배, 토실토실한 밤,빛깔 좋은 사과, 물렁물렁 홍시감,
가을무에 깍두기, 생채,
이것들을 맛나게 먹고 살으리라!
겨울에는, 화로불 피워놓고 온 가족 둘러 앉아 등잔불 밝혀 놓고
동치미 국물 옆에 놓고, 총각 김치 올려 놓고,
가래떡 구워먹고, 밤도 구워먹고, 고구마도 구워먹고,
가끔은 보리밥에 흰쌀 한 줌 넣어 밥하고,무국도 끓여 놓고,
시래기국도 끓이리라!
그리고 밤이면, 여기저기 벗들을 불러다가 잘 익은 곡차와
곡주를 내어 놓고, 민물고기 잡아다가 매운탕도 끓여놓고
질펀하게 놀면서 긴긴 겨울 보내리라!
"나는 저것들만 먹고 살으리라!"
"우리 것만 먹고 살으리라!"
댓글목록
배상열님의 댓글
배상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런 삶이야 말로 안분지족의 축복된 삶일 것입니다. 홍시인님의 좋은 성취를 바라겠습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청양 고추라구요? 어휴, 메운데.. ^^
그런데 그 곳 금귤 맛은 괜찮은가요?
아이구, 물렁물렁 홍시감.. 먹고 싶어, 앙~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홍시인님! 책임지세요. 몇 키로 살이...
시만 읽어도 배가 불러서... 하지만 건강은 최고!!^*^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희 어머님댁 요 옆에 있음 홍씨 감? or 홍시감? 많이 열렸어요
곳감으로 대접할게요 동네 쪼무래기들 가을이면 줄 서요 몰래 감춰 둘께요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 것버리고 그 곳에서 살고지고 ...^^
행복의 땅 책임지쇼!!!
김유택님의 댓글
김유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빵집에 가면 몸에 좋다고 호밀빵만 사던데 뭇 사람님들이......
홍시인님 안녕하시지요 글 감상 잘하고 갑니다
이민홍님의 댓글
이민홍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렇게 먹을거 놓고도 배고픈 현실이지요...
앉으면 눕고 싶은 인간의 욕망에... 또 배신 당하며 살지여...
좋은글에 머물다 갑니다 ^^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농부의 먹거리는 신토불이 장터입니다.
장터에 한 사람으로서 제 자신이 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농부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 주시는 시심에 감동을 느낍니다.
건안하시옵고 건필하시옵소서.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홍시인님의 글로 하여 고향을 생각 합니다........어릴적의 고향...우리네 부모님이 사시는 고향.....(.항상 건필 하십시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