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만의 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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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0건 조회 1,069회 작성일 2006-01-31 19:19본문
오형록
거센 돌풍이 몰아쳐 웅장하던 산야를 흔들며
물보라를 일으켜 먹장구름 다그치더니
이번엔 애꿎은 하우스비닐을 북북 찢어 흔든다
갈라진 틈새로 노도처럼 몰아친 매서운 눈보라
콜록거리던 토마토는 점점 숨결이 느려지고
어느새 파김치처럼 전신을 축 늘어뜨리고 말았다
검은 그림자에 쌓인 온실은 공포의 도가니
쏟아진 폭설은 어느덧 밤을 유린하며
세상을 자기 품속에 끌어안아 버렸다
그나마 버티고 있는 하우스는
일그러진 모습으로 구슬 같은 땀방울 떨어뜨리며
벌써 며칠째 젖먹던 힘까지 다하고 있었지만
얄미운 폭설은 모든 사물과 뭍 생명들의
숨통을 짓누르며 하염없이 쏟아져 내렸다
세상에 처음 밟아본 허벅지까지 차오른 눈길
어린애 같은 설렘도 잠시
살을 에는 칼바람이 전신을 할퀴니
펼쳐진 엄청난 현실에 절레절레 머리를 저었다
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괜찮은지 합니다. 눈이 많이 와서 걱정입니다.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눈피해가 많았는가 봅니다.
위로를 드립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형록 시인님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군요.
도와드릴 수도 없고 멀리서 마음만 앞서 갑니다.
아무쪼록 이 역경을 잘 극복하시길... ^^
힘 내세요, 저기 봄이 보이는군요. ^^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폭설로 많은 아픔들을 보았읍니다...아직도 복구중 이라는....어서 봄이 와야 할텐데...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올해 남쪽에 눈이 너무 많이 내렸었죠!
선생님 글을 뵈오니 어릴적 저희 집
오이하우스가 내려앉아 부모님이 아파했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올해는 하시는 모든일에 만사형통을 기원합니다,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설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손근호시인님
박태원시인님
김태일시인님
오영근시인님
허순임시인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조기수확을 종료하고
이제 서서히 복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육묘상에 오이를 파종하여
잘 자라고 있습니다
몇일후면 접목을 하여
약 20일 후면 정식을 하게 되고
약 두달후면 수확이 가능합니다
문우님들 가정에 늘 평화와 행복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 그대로 폭설입니다.
자연의 재앙이 인간의 힘으로는 감당 할 수 있는
범위를 벌써 벗어나 있지요. 경종이 아닐까요?.
이기주의와 방종의 댓가치고는 좀 심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순박한 농민들만 당하고 있으니.ㅉㅉㅉ......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쪽 지방의 폭설로 채소 값은 폭등했다고 하지만
그 농심은 뼈저린 아픔을 묻어야 헤겠지요....!!
다시금 힘을 모으소서....눈이 녹고 따스한 햇살같은 농심이 다시금 살아나기를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신의식님의 댓글
신의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 고생이 얼마나 크셨을까
짐작도 안됩니다.
천재지변이라 할 자연의 재앙 앞에서
망연자실하고 있는 농심을 읽었지만
아무런 힘이 되어드릴 수 없군요.
속히 마음을 추스르셔서 우뚝 일어서시기 바랍니다.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우님들 진신으로 감사 드립니다
문운을 기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