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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넝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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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전승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355회 작성일 2005-03-25 18:19

본문

칡넝쿨

          詩/전승근

등 굽었던 그때, 노파
하얀 속살 버리고
거친 겉살 택할 때
함께 비틀어진 삶 살아온 넝쿨,

땅속으로 굵은 줄기를 안고
쫓기어 갈곳 없는 아들의
겨울식량으로 담았던 모정

내가 풀어야지
내가 풀어야지!
모진 내가 풀어야지!

뒤 뜰 건너 잔 돌 무더기엔
눈물 함께 살아온,
마디 없는 주름만 늘어 찬
거친 칡넝쿨로
굽은 생 끌어안고,

아들 풀어 등 누이며
모질게 이어온 생

이 세상
그리워 할 날 없기에
함께 묻어버린
비정한 삶이 그곳에 있다.
 

추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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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성회님의 댓글

김성회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전시인님 아름다운 시전을 머물며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언제나 건필 빕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살이의 힘든 여정..칡넝쿨도 굽이 굽이 거친등을 땅에 의지하고 살아가듯
비정한 삶/거친 삶을 땅에 고이 묻고 싶은 심정으로 생각을 두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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