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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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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철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159회 작성일 2009-06-13 22:50

본문

                        시간벌레 
                                                김철수 
                   
                  의자에 앉은 남자를 본다
                  검은 태 안경 너머로
                  흐릿한 눈동자가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은 탓인지
                  검은 색깔이
                  점점 번지는 것 같다
                  아니
                  그것은 빨아간
                  선율의 핏줄이
                  장벽이 되어
                  시간을 돌려 달라
                  시위중이다

                  시간을 잠시나마 붙잡아두고
                  싶은 몸부림일까
                  째각이는 초침의 임무를
                  해지시키고 싶은 마음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육신의 창으로 대신한다

                  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를 보라
                  아니
                  시간을 잡아먹는
                  공간이라는
                  괴물 속에 갇혀진 채
                  쌓아져 가는
                  현실을 겹곁으로
                  드리워낸 검은 태의
                  핏줄을.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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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두용님의 댓글

이두용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하나하나
잡아 먹고있네요
잡아먹고 있는것 많큼 행복은 반비례로 늘어야 하는데..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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