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지는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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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퉁 울리는 철계단을 오르거나
묵직한 돌계단 하나씩 오르던
지난 이야기들이 쌓여 올라왔다
기나긴 세월 헤아리지 않았지만
휘청이는 나이 탑에 서니 헤아리네
설한 풍파 이겨내고
거목 같은 삶 살기를 바랐지만
요동함은 어쩔 수 없었네
멋내기는 삶의 활력소라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뽐내던 때가
서산마루에 걸린 하현달이네
단단하고 튼튼해도
풍화작용에는 중과부적일까
정성스레 쌓아 올린 나이 탑
귀퉁이가 조금씩 부서 저 내린다
안타까워 내려다보면 까마득해
어쩔까 조심스러워 주춤거린다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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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시간 앞에 어이 할 수 있으리랴
수분이 빠져나가는 이시점에 뒤안길 돌아보며
비워야 할 것을 정하고 하나씩 털어내어야 하겠지요
세월의 탑 이곳 저곳에 삐져나온 곳을 어루만지는 시간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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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져 흩어지는 것은
또 어느곳에선가는 새로운 무엇으로 탄생하여, 아름다운 모습으로 새롭게 빛난 것입니다.
안타까워 조심스러워하시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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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범 시인님,이상영 시인님 고운 댓글에 감사 드립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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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부실하고
마음 조차 내려앉으니
그게 나이듦의 증표겠지요
이제 등산을 하더라도 나무가 보이지 않고
산을 보는 여유도 가져보게 되는 나이입니다
힘내세요 백세까지 잘
살아야 한다고 전하십시요 하늘의 신께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황현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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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세월의 풍화작용에 그 단단하던 바위도 바스러지듯
우리네 인생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러나 인생도 자연이라면, 그 순환의 일부라면
숙연히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