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때도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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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정 영 숙
추적추적 쏟아져 내리는 차가운 빗줄기속에
그 눈부시게 화사하던 벚꽃이
창백한 모습으로 파르르 떨고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오늘의 모습은
상상조차 못했을 터
너나없이
꿈결같이 달콤한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나보다
이미 떨어져 내린 꽃잎들은
빗물을 타고 떠내려가다
저희들끼리 엉겨 붙어
아쉬움의 꽃무리를 이루고
그도 여의치 않은 꽃잎들은
빗물에 한 점 연분홍빛 몸을 싣고
순식간에 하수구로 자취를 감춘다
한 철 벚꽃의 생애는 추하지도 슬프지도 않게 그렇게 찰나에 끝났다
비 그친 내일이면
얼마의 꽃잎들이 나뭇가지에 남아
못다 이룬 봄날의 마지막 꿈을 꿀까
어쩜 한 점 흐트러짐 없이 사라져간 그들을 부러워할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그들은 마지막 순간에도 꽃다운 품위를 지니고 있었으니
댓글목록
윤기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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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치가 자연의 섭리와 같다고나
할까요. 아무리 예쁘고 아름 다운 꽃이라도
십일을 가지 못한 다는 말이 있지요.
내년 봄에도 화사한 벚꽃은 피겠지요
지난날을 그리며 살아야 겠네요
건안 하십시요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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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舞十日紅 이라 했지요
꽃비 내리는
오늘 같은 날에는
차라리 빈대떡 집에서 막걸리 한 잔이
제격인 날입니다.ㅎㅎ
김영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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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빕니다.!
꽃은 져도 열매를 맻지만 인생이 지면 무엇으로 열매를 맻을까?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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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품위를 지키는
< 떠날 때도 꽃이다 >
잘 감상하였습니다
건승하세요.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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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때 품위를 지키는 꽃,
우리 모두가 자연에서 배워야 할 도량이지요
김성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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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때 마음속의 모든 것까지 가지고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꽃잎이야 가고나면 내년 봄을 또 기약할 수 있겠지만 사람이 야 어디 그렇습니까? 그렇게 품고 있어도 아린 법이지요.
김효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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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비련의 꽃의 승화는 다시 찾아 오겠지요?
마음 한구석 텅빈 마음처럼 낙화를 보면서
삶의 여운을 남기는가 봅니다.
언제나 좋은 날 되시고 건필 하세요.
안효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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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꽃처럼 화사한 모습으로
품위를 지키는
사랑하는 정시인님 반가워요.
건안건필의 글, 더욱 기품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