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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위에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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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진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840회 작성일 2010-05-20 12:10

본문

꽃구경 나오신 부모님
상처 많은 고목나무 같이
구부러진 허리가 아프시다며
세발로 걸으시면서도
쩍쩍 갈라진 나무 벤치위에
자주 쉬셨습니다

봄 낮의 나른한 햇살에
땀 식혀주는 실바람에도 추우시다며
반백의 아들 잠바를 얻어 입으셨습니다

청춘의 화려한 꽃 잔치처럼
축복의 하얀 꽃가루 휘날리던
나무그늘 아래 백발의 머리카락이
더 흰 것 같아 눈물이 나서
슬쩍 들켜버린 마음에 둘러대는 핑계는
철없던 어린 시절
터무니없는 거짓말 같습니다

어색한 말이 쑥스러워
등을 내밀어 아버지를 업고 걷는 꽃길은
등에 지푸라기 올려있는 듯 가벼웠습니다.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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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극한 효심이 눈물겹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의아버지,
그렇게
흘러 내려 온
사랑입니다.  존경스럽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 앞에 그 무거웠던 아버님의 엄중함이
이제, 이제는 점차 가벼워 지는것 같습니다
돌아가신 아버님을 다시금 생각하면서....

이광식님의 댓글

이광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식을 위해 평생을 다 바치신 노년의 허무함과 쓸쓸함이 효성 지극한 자식의 눈 안에 아름답게 그려졌습니다.
홑껍데기같은 부모님을 업고 가는 꽃길에 애잔한 꽃잎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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