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꼭지를 따다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km/kmja3084.gif)
![](http://sisamundan.co.kr/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매실꼭지를 따다가
권 명 은
남녘의 산기슭
은은한 달빛아래
하얀 꽃 자지러지던 웃음도
분분히 날리던 꽃자리 차고 들어
꿈이 영글던 수많은 날들도
꼭지 떼고 흔적으로 남겨진 모습
탯줄 떨어진 자리와 닮은꼴이다
약속되어진 날
떠나온 검푸른 자궁 속
그 아득한 고요로 다가 와
아무도 범접할 수 없었던
낯익은 곳의 성스런 자국
탱탱하게 맺은 초록열매
산탄처럼 알알이 박혀 들어
잠들었던 기억을 일깨우니
내 어머니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로 이어졌을
태초의 따스한 흔적 하나
이 몸에 다시 박고 있다
권 명 은
남녘의 산기슭
은은한 달빛아래
하얀 꽃 자지러지던 웃음도
분분히 날리던 꽃자리 차고 들어
꿈이 영글던 수많은 날들도
꼭지 떼고 흔적으로 남겨진 모습
탯줄 떨어진 자리와 닮은꼴이다
약속되어진 날
떠나온 검푸른 자궁 속
그 아득한 고요로 다가 와
아무도 범접할 수 없었던
낯익은 곳의 성스런 자국
탱탱하게 맺은 초록열매
산탄처럼 알알이 박혀 들어
잠들었던 기억을 일깨우니
내 어머니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로 이어졌을
태초의 따스한 흔적 하나
이 몸에 다시 박고 있다
추천6
댓글목록
강희영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kh/khy8791.gif)
깊고 오묘한 신비를 보셨습니다. 매화꽃이 지니 매실이 열리는 것을 얼마 전에야 알았어요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http://sisamundan.co.kr/gnuboard/img/no_profile.gif)
자연의 현상에서 인간의 몸으로 이어진 세심한 관찰이 놀랍고 아름답습니다
신비로운 꼭지... 그곳에 생명이 있었지요....
깊이 새기고 가슴에 담아둡니다...!!
김현수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ho/home0629.gif)
네~ 권시인님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그게 매실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닐테지만 곱게 핀
매화꽃으로 세상을 아름답게하고 열매로써
배아플때 만병통치약으로써
그 생을 마감하니 저 말이 틀린 말은 아닐테지요
네 즐감하고 갑니다.
김순애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ha/happyae51.gif)
꽃이 피어 떨어지면
열매가 맺는법
매화는 두개의 얼굴을 갖구 있지요
고고한 선비의 기품
요염한 기녀의 매혹
그 열매이니
새로 태어나는 생명 매실이라는
그 이름의 생명은 어떠할까요....
탁여송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ta/takys0627.gif)
탱탱하게 맺은 초록열매
산탄처럼 알알이 박혀 들어...
여군이신가요?
산탄을 아시고요...ㅎㅎㅎ
문학기행때 뵈워서 반가웠네요.
자주 문단에서 뵙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