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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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아픈 꿈을 꾸었다
열 시간의 기다림으로 나는 나비가 되었다
나의 두 팔은 가느다란 바람이 되어 허공을 날았고
외따롭게 아름다운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바깥의 진실은 거울 속으로 들어와 새로운 진실로 몸을 바꾸었다
나비가 나를 문신하고 있었고 나는 새 생명을 얻었다
그리고 나비의 거울이 되었다
내가 네가 된다는 것
네가 내가 된다는 것
그것은 처음부터 가능하지 않았다
‘나’ 라는 어둠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세상은 빛으로 가득 찬 곳
빛의 세계는 生(생)도 偏(편)도 없고 그저 두루 환할 뿐인 것,
‘나’ 라는 욕심에서 조금만 멀어지면
안과 밖이 없어지니
나와 너를 구분하는 나의 인식은
스스로 돌이켜 부끄러워할 뿐이다
내 몸 속을 부유하는 나비는
갈 곳을 잃어 내 마음이 되었고
마음을 비운 나는 나비의 사랑을 채웠다
생명 가득 찬 순간 잠에서 깨어 통증을 느끼니
나비는 황금빛 충만한 날개 짓으로 나를 떠나버렸고
내 몸에는 죽은 나비의 허물이 화려하게 각인되어 있다
전전긍긍, 마음이 하나 가득 가벼워진다
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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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를 구분하는 나의 인식은
스스로 돌이켜 부끄러워할 뿐이다.>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면, 개인이든 사회이든,
나아가 국가 간에서도 좀 더 가까이 분쟁 없이
사이좋게 평화로 지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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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을 잃어버린 내 마음
마음을 비운 곳에 찾아든 나비의 환영
아등바등하다 가벼운 마음하나 얻고 갑니다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내가 나비를 볼 때 나는 나비가 되었다
꽃밭에서 놀던 나비가 나를 보더니 문득 내가 되었다
이것이 무슨 조화던가
나는 눈을 감고 귀를 막고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속지 않으리라 속지 않으리라 거울에 비친 모든 것들에게
눈을 뜨니 나비는 꽃을 찾아 팔랑거린다 그 생명의 약동이라니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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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네가 된다는 것
네가 내가 된다는 것
그것은 처음부터 가능하지 않았다
‘나’ 라는 어둠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세상은 빛으로 가득 찬 곳
빛의 세계는 生(생)도 偏(편)도 없고 그저 두루 환할 뿐인 것,
‘나’ 라는 욕심에서 조금만 멀어지면
안과 밖이 없어지니
나와 너를 구분하는 나의 인식은
스스로 돌이켜 부끄러워할 뿐이다
예 좋은글 뵙습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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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속을 부유하는 나비는
갈 곳을 잃어 내 마음이 되었고
마음을 비운 나는 나비의 사랑을 채웠다
생명 가득 찬 순간 잠에서 깨어 통증을 느끼니
나비는 황금빛 충만한 날개 짓으로 나를 떠나버렸고
내 몸에는 죽은 나비의 허물이 화려하게 각인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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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슴에도 방시인님의 글이 문신처럼..각인되어..
글의 흐름을 따라서 한껏 사유의 자유로움으로 거닐다 돌아 옵니다.
좋은시....
감사드립니다. 오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