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앞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446회 작성일 2008-10-15 23:47본문
글/ 전 온
감나무 붉은 잎사귀 이슬에 떨고
무르익는 주저리 마다 가슴을 담으면
온통 세상은 내 것이 되었다
앞마당 감나무 심을 적에도
그렇게 세상은 내안에 있었고
감나무 자랄 적에 나도 자라고
그 자리 지키며 세월을 삼켰지
비바람 몰려와 휘몰아 칠 때도 내 안에서는
피 같은 울음을 사위고 있었지
세월이 야속하여라
온몸을 각질로 뒤덮고
야윈 가지마다 주렁주렁 인과(忍果)를 매달아
험난한 풍파를 비웃고 섰다
아름답지 않은가
당당한 모습이.
세상 섭리가 무서워진다.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詩 < 감나무 앞에서 >
잘 감상 하였습니다
건안 하십시요.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마당에 감나무를 보며 우주의 섭리를
깨닫기도 했어요
한 가지도 겹치지 않고 비켜나는 가지며
자기가 지탱할 만큼 땡감은 적당히 떨어뜨리고 하죠
전 온 시인님 잘 감상했슴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무가 열매를 맺을즈음 온갖 난관에 부딪히게 되는 것,
하물며 세월을 나날이 접어가는 인생의 열매는 더욱 그러하겠지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헤자 시인님,
최인숙 시인님,
김석범 시인님,
그리 아름다운 열매를 인간은 만들 수 있을까요?
지금도 감나무 앞에서 서 있습니다. ㅎㅎ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전온 시인님과 함께 자란 감나무
사람의 사랑보다 어쩌면 침묵으로 삶의 이치를 가르쳐 준 나무에게
머리를 숙여 봅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나무에 매어달린 홍시를 忍果로 투영하여
흔들리는 자아에 대한 靈적인 채찍을 가하는 예리하게
날 선 시어들에 읽는 독자가 주눅 들 지경이네요.
감상 잘 했습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의 굴곡이 감나무 앞에서 몸서리 치고 있습니다.
이 가을 감나무가 주고간 흔적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감나무 앞에서` 잘 감상하였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정해 시인님,
장대연 시인님,
이순섭 시인님.
돌아보면 온통 내가 나온 자궁의 보스라움같아서
쉽게 잊혀지지가 않아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전엔 감나무 밑에서 떨어진감 많이 주어 먹었는데..
전온 시인님 주신글 옛생각하며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