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1시간 50분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482회 작성일 2008-09-09 15:17

본문


1시간 50분


                                                                                          이 월란




-엄마야, 누꼬?
태극무늬가 바이어스처럼 새겨진 선생님의 편지가 또 국경을 넘었어요 이번엔
나비처럼 날아와 알을 슬었네요 그래서 이렇게 날아오고야 말았죠
-살아 있었나? 전화도 할 줄 아는가베? 5년이가?
사막은 너무 높고 바다는 너무 깊어요. 내려오고 건너오던 중간쯤에서 전 잠시
지쳤어요 사막의 풍랑을 견디지 못해 하늘이 가끔씩 노랬어요
-숨이 꼴딱꼴딱 넘어갔제?
모하비에서 신기루를 보았는데요, 그게 매일 보이지 뭐에요?
-다 살게끔 안만들어 놨나 죽어라카는 법은 없는기라
계시던 곳은 지금 좀 시끄러워요 가시들을 내어 서로를 찌르죠
-거봐라 인간들이 다 웃긴다 안카드나, 내부터
피고지는 흔적들이 아프네요 세월이 사람들을 다시 조각하고 있어요
세월이 옮겨다 놓은 새로운 자리들이 낯설어지기 시작해요
-내 안카드나 인생들이 다 대하소설 감이라꼬
선생님의 가족은 늘 아름답고 고요한 바다 같았어요
-변소가모 하는 짓 똑같은거 맹구로 집구석마다 디비봐라 똑같은기라 마
고상한 사람들도 다 아픈가요?
-넘들은 다 멀쩡하이 뵈제? 전화도 잘 안받고 맨날 뭐하노, 안깝깝하나?
전 전화 안받고 살아요 제가 하고 싶은 사람에게만, 하고 싶을 때만 해요
-니도 어덴가 배설을 해야 할거 아이가? 들어가모 나와야 하는기라
알아요 조만간 01182를 누르지 않고 전화를 드릴거예요 꼭 찾아가 뵐께요
-참말이가? 내보고 믿으라꼬? 고만 끊어라 전화비 마이 나온다
돈타령은 어울리지 않으세요
-내가 니 머리 위에 올라 앉았다 말 설고 글 설은 땅에서 번 돈은 다 피같은 돈 아이겠나
사막의 모래알들을 하나하나 헤아려 본다는건, 바다의 포말들을 하나하나
터뜨려 본다는건 오랫동안 혐오스러웠어요
-사는기 안그렇더나,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데이

                                                                                    2008-09-08




추천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 ㅎ 이월란 시인님 전화비깨나 들었겠습니다. 경상도 여느 어머니들 같은 말투, 그 말들을 그대로 적으니 그 어떤 시보다도 더 감흥이옵니다. 귀한 신기루를 매일 본다니 부릅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60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460
심문 댓글+ 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8 2008-10-19 1
459
환승 댓글+ 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 2008-10-18 1
45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0 2008-10-17 6
457
첫눈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1 2008-10-16 8
456
단풍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0 2008-10-15 5
455
수선집 여자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5 2008-10-13 3
454
투명한 거짓말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6 2008-10-12 4
453
폭설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7 2008-10-10 4
452
세월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2 2008-10-09 4
45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5 2008-10-08 2
450
기억색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7 2008-09-19 4
449
까막잡기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5 2008-09-17 4
448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9 2008-09-15 3
447
가윗날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3 2008-09-14 3
446
간헐천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9 2008-09-14 3
445
이별나무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0 2008-09-11 2
444
스시맨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3 2008-09-10 2
열람중
1시간 50분 댓글+ 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3 2008-09-09 1
44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1 2008-09-08 1
44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6 2008-09-07 3
440
시야(視野)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0 2008-09-05 2
439
백념(百念)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5 2008-09-04 3
438
사랑 7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7 2008-09-03 2
437
자해(自害)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7 2008-09-02 2
43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5 2008-09-01 1
435
포이즌(poison)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7 2008-08-31 2
434
흔적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5 2008-08-29 2
433
산불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2 2008-08-28 3
432
모하비 댓글+ 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0 2008-08-27 1
431
몸 푸는 사막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7 2008-08-26 3
430
밤비행기 댓글+ 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1 2008-08-25 1
42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9 2008-08-22 6
42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7 2008-08-16 3
427
분신(分身)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4 2008-08-14 2
426
동거(同居)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7 2008-08-13 2
425
탈놀이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0 2008-08-12 3
424
읽고 싶은 날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8 2008-08-11 3
42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9 2008-08-10 0
42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8 2008-08-09 0
42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5 2008-08-08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