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 육백
페이지 정보
작성자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ha/happyae51.gif)
![](http://sisamundan.co.kr/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옆집 양복쟁이 아저씨
시청 공무원이셨던 우리 아버지
휴일날이면 육백을 치신다
홍단먹고
청단먹고
풍먹고
팔공산 먹고
난초먹고
아버지는 늘 이기신다
양은 주전자 들고
술도가에 막걸리 심부름은 내 전담이다
이쁜 꼬맹이 왔네
술도가 아저씨는 덤으로 술찌꺼미를 준다
엄마가 사카린 넣어서 달짝지근하게 만들어 주신 술찌꺼미
한술 두술 퍼 먹다 보니 이상하다
뱅글 뱅글 하늘이 돌고 땅도 돈다
헤 헤 헤 웃음이 나온다
지금은 세분 다 저 세상에 계시는데
서로 만나 육백을 치실까
얼굴에 진 주름이 서러운 날에는
머리에 내린 하얀 서리가 외로운 날에는
양은 주전자 들고
술도가로 심부름 가고 싶다
댓글목록
정유성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bc/bcrane72.gif)
<얼굴에 진 주름이 서러운 날에는
머리에 내린 하얀 서리가 외로운 날에는
양은 주전자 들고
술도가로 심부름 가고 싶다>
아버님에 대한 회한이 물씬 느껴집니다.
살아계실 때 효도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깊이 있는 글 뵙고 갑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po/poetnovel0612.gif)
아버지는 그 시절 남대문 옆 사무실에서 화투 육백을 잘 지쳤습니다.
은실 다방 레지는 커피 배달 오고 담배 가게에서 단골 손님에게만 파는
은하수, 청자인지 잘 기억나지 않는 담배도 가져오곤 하였습니다.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화투 육백`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윤석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53/5360148.gif)
어렸을 때 육백이란 말을 들어 본적 있는데 옛 추억이 떠오릅니다..
시인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정희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le/lee59.gif)
시인님의 글을 보니
옛날 사랑방이 생각이 납니다
그때는 사랑방에 모여 앉아
많이들 하셨지요
ㅎㅎㅎ
잘 감상 하였습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wo/wollonlee2.gif)
하하하.. 재미나고도 서글픈 글입니다.
술찌꺼미 퍼먹고 살짝 취해버린 소녀가 더욱 그리워지는 봄인가요..
저도 갑자기 민화투가 치고 싶어집니다. 민화투밖에 못치거든요.
동전 짜르르 헤아리며 칠 사람이 없네요..
장대연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su/summerblosom.gif)
어렸을 때 자주 치던 육백 - 지금은 가물가물하네요.
술도가에 심부름 다니던 기억 제게도 있고,
심부름중에 주전자 주둥이 몰래 빨다가 시뻘개진 얼굴때문에
들켜 혼났던 추억 또한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