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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눈과 과학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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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성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780회 작성일 2007-05-24 06:01

본문

창작은 ‘상상력의 산물’이고, 이론은 ‘이성적 사고의 산물’이다. 따라서 양자의 세계는 같지 않다. 이러한 점 때문에 낭만주의 시대 사람들은 시인은 천부적인 재능을 자지고 태어난다고 보았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이러한 말이 통용되지 않는다.
 혹자들은 아직도 시창작 이론이 필요 없다고 말하지만 틀린 말이다. 상상력의 세계와 이성적 사고의 세계가 다르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시를 창작하는 과정에서 이성적 탐구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칸트는 상상력을「순수이성비판」과「판단력비판」에서 두 가지 개념으로 정의했다. 전자는 상상력이란 감각적으로 지각되는 다양한 재료들을 통합하여, 여기에 통일성을 부여하는 종합능력이라고 보았다. 후자는 상상력은 자유로운 행위로 이어지지만, 이러한 자유는 연상의 법칙에 따라 사물을 재생산할 뿐이고, 정신 자체의 고유한 능력에 따라 새로운 사물을 생산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의 이러한 주장은 ‘재생산적 상상력’과 ‘생산적 상상력’으로 나누어 생각하게 된다. 모든 예술은 이러한 두 가지 상상력을 토대로 창조되고, 상상력이란 제멋대로 노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이성적 사고와 관련된 ‘정신능력’이라고 보았다.
 또한 그는 전제한 토대 위에서 ‘과학의 세계’와 ‘도덕의 세계’를 개념지려고 했다. ‘과학의 세계’를 지배하는 법칙은 ‘필연의 개념’이고, ‘도덕의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자유와 우연의 개념’이다. 여기서 ‘도덕의 세계’라고 말한 것은 도덕적 양심을 자유라고 보고, ‘우연의 개념’으로 보았다. ‘자유롭다’는 것은 어떤 법칙에서 벗어나는 일이고, 어떤 필연성에서도 해방되는 것이다. 예술은 그러한 이성과 양심을 종합하고, 그러한 맥락에서 일부의 과학적 사고와 도덕을 종합함으로써 새로운 예술세계를 창조하게 된다.
 
 어떤 일반적인 법칙은 과학적인 사고와 다르게, 또 다른 어떤 법칙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새로운 추상적 사고가 전제된다. 다시 말해서 보편적인 법칙이 토대가 되어 새로운 법칙을 만들어 내게 된다. 새로운 법칙은 하나의 인습이 굳어버리는 것을 배척하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게 된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혹자들은 창작을 하면서 러시아의 형식주의 이론이나, 구조주의 이론에 매달리게 된다. 우리가 고전에 매달리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이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예술이 상상력에 의해서 창조되기 보다는 이미 세계에 존재한 사물을 모방하는 것으로 간주했다. 시인은 새로운 사물을 만들지만 예술가는 이미 존재하는 사물을 단순히 모방한다고 보았다. 시인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구속되지 않지만 예술가는 법칙에 구속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시인과 예술가의 차별은 사라졌다. 모든 예술가는 이성적 사고가 아니라 상상력에 의하여 새로운 사물을 창조하는 존재로 변했다.

  이러한 ‘창조의 세계’는 바로 ‘상상력의 세계’와 동일시되는 말로 바뀌었다. 시를 포함한 모든 예술은 상상력에 의해서 창조된다. 이러한 상상력은 과학과 대립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과학이 이성적, 논리적, 추상적, 세계관을 지향한다면, 예술의 세계는 상상적, 감성적, 구체적 세계를 지향한다. 따라서 시인은 과학자처럼 사물을 논리적으로 따지기 보다는 상상력을 통해서 ‘새로운 사물의 세계’를 창조한다.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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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나 정성어린 適時 的 題의 강의를,
덕분에 편한 자리에서 잘 보고 공부하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줄곧 좋은 강의가 이어지기를 청원 드립니다.

신의식님의 댓글

신의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성적 사고와 이성적 사고,
시인과 과학자의 창조의 세계...

선생님의 명강을 듣고 읽을 수 있는 행운
저는 행복한 문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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