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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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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095회 작성일 2006-12-25 19:09

본문

                          냉방






 보일러가 나갔다 어두운 밤, 냉방에 누워 천정을 바라보았다 황소 한 마리가 나를 쏘아본다 자세히 보니 검은 소다 온 몸이 검은, 그러나 흰 뿔을 가진 소. 뒷발질을 하며 금방이라도 나를 향해 덤벼들 태세다 무서워 불을 켰다 소가 사라졌다 몸에서 냉기가 돌았다 냉한 방. 언제부턴가 불만 끄면 나타나는 무서운 소 한 마리, 내 방을 지키는 소호신이 되어 나를 공격한다 어둠의 자식이 누구이런가! 나는 내 방에서조차 불청객이 되어 밤마다 잠을 잘 수가 없다 백야의 밤이 흘러가고 나는 삭정이 마냥 바싹바싹 말라갔다

 어둠과 친해지리라
 냉방과 친해지리라
 무서운 소가 되리라

 35년 만에 보일러가 들어왔다 그러나 나는 보일러를 껐다 더운 방은 나의 어두웠던 지난 생을 송두리째 녹여버린다 그리고 잊혀진다 그것이 싫었고 두려웠다 어두운 방에 누웠다 어둠을 비춰 천정을 보니 검은 소 새끼를 쳐서 흰 소들이 가득 운다 누런 초원을 누비던 저 소들에겐 원래 색깔이 없었다 하늘도 땅도 우주도. 수 만년 전 끝없이 끝없이 달렸던 나는 안으로 안으로 계속 들어가 밖으로 나왔다 별 빛 환한 흰 세계로. 냉방에 누운 나의 몸이 따뜻해진다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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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진경님의 댓글

김진경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방정민시인님 안녕하세요?
시인님의 시집.. 상처 많은 집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언뜻 이해 되지않는 글을 접하며...새록새록 깊이를 느낀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간간히 시집을 펼쳐 보기도 합니다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 오기에...
좋은 시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방정민 시인님! 소설가님! 안녕하시죠?
얼마남지 않은 2006년 잘 마무리하시고...
내년에도 문운으로 풍성한 한 해를 맞이하시길,,,
그래서 자주 뵈을수 일기를 기대합니다.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냉기가 서린 방에 누워 처다본 천정에  황소 한마리  ..그래요 어린시절 산골마을에 전기가 안들어왔을때 창호지로 문을 바르고 ..아이들 장난에 문에 구멍이나거나 뚫려있으면 어머니랑 할머니는 그러셧지요 아가 이쁜아  황소 바람 들어온다 얼른 문닫아라하시면서 밀가루를 풀을 쑤셔서 다시 문에 덮칠을 하시던 모습 ..겨울이 춥습니다. 다스한 온돌방이그리운 사람들이 많아요 ..하여 그분들에게 다스한 연말이 되었음하고 작은 기도를 드려봅니다.  귀한 글 즐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방에서 조차  불청객이 되어  불편을  감수 하시는  노력이
돋보입니다.
황소같은 현실이 그렇게  밤을 도와 도전해 오면
오기로, 라도  하얗게  밤을  새지요.ㅎㅎ
즐거운  시상입니다.  고맙습니다.  건안  하시구요.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수필적 시
소설적 시 라는 말은 들어보았는데
방정민 작가님의 글을 대하니 이제 이해가 갑니다
단조로운 시적표현보다 풍자가 자상하여 훨씬 감성적 적응이 빠르고 좋습니다
좋은 경험을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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