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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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지켜봐도 지나가는 사람이 없다
아무리 기다려도 건너가는 사람이 없다
습한 물만이 제 삶의 온도를 바꿔가며
다리를 위로하고 있는데
바람은 다리를 건너 시간이 되었고
시간은 홀로 외로운 영원이 되었다
누구나 건너야 할 때가 있다
누구에게나 건너야만 하는 순간이 있다
그때를 지나 그 순간을 넘어서는 일,
나를 벗어나서 너를 만나고
너와의 만남으로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일 수가 있거늘
그 일이 한 생에서는 너와 나의 그늘로만 존재하니
다리는 현생과 내생을 이어주는 고독한 그림자
살아서는 건너갈 수 없을까
늦기 전에 만날 수는 없을까
물끄러미 기다리는 다리를 쳐다보는
내 눈에 오히려 눈물이 맺히는데
조심스레 조심스레 한 발을 다리 위에 올려놓으면
화사하게 지나가는 지난 삶의 미련들
나를 벗어놓고 이 다리를 마저 건너야 할지
나를 다시 입고 갔던 길을 되돌아와야 할지
다리의 중간에 서서 마음이 지극히 두려워진다
댓글목록
이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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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의 중간에 서서 마음이 지극히 두려워지기 때문에
고뇌하게 되고
그에 따른 긍정적 또는 부정적 발전이 있지 않나 싶네요.
방정민 시인님, 시가 날로 달라짐이 느껴집니다...
언제나 열심이신 시인님께
오늘의 화려한 햇살이 저와 함께 축복하는 듯 하네요....^^*
백원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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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건너다 뵈던 곳을 다리가 있어 가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간쯤에서는 망서립니다. 갈 것인가 말것인가를 ..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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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벗어놓고 이 다리를 마저 건너야 할지>
나를 다시 입고 갔던 길을 되돌아와야 할지
<<다리의 중간에>> 서서 마음이 지극히 두려워진다
주신글 뵙고 갑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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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가야만 하는 다리 위에서 서성대는 저의 모습도 보고 갑니다.
두려움이 있다는 건 그만큼 신중하다는 것이겠지요..
행복한 주말 되시길 빕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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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는 현생과 내생을 이어주는 고독한 그림자
언젠가 만나리라 기도하면?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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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바라보고 다리 위에 서 봅니다. 다리 밑에 물 흐르는 곳 있고 자갈밭도 있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이선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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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다리를 건너 시간이 되었고, 시간은 홀로 외로운 영원이 되었다....
순간 순간 선택해야 할 때가 오면 망설이는 것이 사람인걸요.
좋은 시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