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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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풍경
금정산 끝자락 한 약수터에
가을이 잠시 놀러왔다
산들산들 바람이 자연의 오선을 그리고
그 위로 까치가 음표를 탄다
텃밭을 가꾸는 한 노년의 여인
한참 만에 허리를 펴 아래를 보고
한 노인이 계곡물을 양동이에 길러 텃밭으로 올라간다
한 걸음 한 걸음이 황소보다 느려도
양동이 속 계곡물은 노부인의 땀을 미리 적셔준다
곱다운 단풍이 반, 외로운 낙엽이 반
높은 가을 하늘의 시침은 초침으로 흐르고
밝은 햇살이 검푸르게 변해 가는데
양동이를 든 노인은 아직
텃밭의 부인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어둠이 세 박자로 지휘하고
금정산 산새들이 네 박자로 노래하면
노부인은 생의 농구들을
가방에 고이 넣어 텃밭을 내려오는데
노인은 이제야 텃밭에 다다른다
못 다한 사랑, 만나지 못하는
생과 생으로 아쉬움을 달래는 노부부
겨울을 준비하는 노부인의 인생과
일찍 오지 말라는 노인의 마음
그 사이에 걸려있는 금정산 가을 풍경은
가슴 시린 이들의 마음에
아름다운 비극을 아련히 펼쳐놓는다
금정산 끝자락 한 약수터에
가을이 잠시 놀러왔다
산들산들 바람이 자연의 오선을 그리고
그 위로 까치가 음표를 탄다
텃밭을 가꾸는 한 노년의 여인
한참 만에 허리를 펴 아래를 보고
한 노인이 계곡물을 양동이에 길러 텃밭으로 올라간다
한 걸음 한 걸음이 황소보다 느려도
양동이 속 계곡물은 노부인의 땀을 미리 적셔준다
곱다운 단풍이 반, 외로운 낙엽이 반
높은 가을 하늘의 시침은 초침으로 흐르고
밝은 햇살이 검푸르게 변해 가는데
양동이를 든 노인은 아직
텃밭의 부인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어둠이 세 박자로 지휘하고
금정산 산새들이 네 박자로 노래하면
노부인은 생의 농구들을
가방에 고이 넣어 텃밭을 내려오는데
노인은 이제야 텃밭에 다다른다
못 다한 사랑, 만나지 못하는
생과 생으로 아쉬움을 달래는 노부부
겨울을 준비하는 노부인의 인생과
일찍 오지 말라는 노인의 마음
그 사이에 걸려있는 금정산 가을 풍경은
가슴 시린 이들의 마음에
아름다운 비극을 아련히 펼쳐놓는다
추천6
댓글목록
김옥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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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물든 단풍처럼
노부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낙엽으로 진들 서럽지 않을 것 같은
금정산의 아름다운 풍경 잘 보고 갑니다.감사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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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끝자락에 가을 풍경이 다다른 노부부 인연의 자락은
비극으로 치닫지만 금정산이 바라보는 비극의 비짜라 그저
낙엽으로 떨어져 천생연분을 맺고 있습니다.
`가을 풍경` 잘 감상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박효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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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애정이 비극이든 사랑이든
그 정취에 취하고픈 아름다운 글귀에 머물다 갑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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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 오르던 금정산의 가을 풍경
잘 감상 하였습니다
방정민 시인님 !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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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있을
나의 모습을 보는듯하여
마음이 애립니다.ㅎㅎ
아름다운 풍경이 지워지지를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화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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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면 글에서처럼 노부부의 삶이 연상됩니다
이젠 가을이 추억속으로 안주하고 추운 겨울이 찾아왔네요
주신글 감상 잘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