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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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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진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181회 작성일 2008-07-22 12:05

본문

7곱살 때 엄만 양손 가득히 장을 보고
난 난생처음 5일장 구경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 한번 오는 차를 기다리며
쌈지 돈으로 사준 황소 눈알만한 사탕을
입안에서 넣었다 뺐다 녹는 모양을 살피며
아껴 먹었던 기억이 어렴풋 난다

나는 엄마와 둘이 사는 탓에
몇몇 동네 사람들이 던진
논담 섞인 말에도 가슴을 찔렸다
화난 계절풍이 길바닥의 먼지만 뿌려댔고
시기 많은 새 한 마리 똥을 싸고 날아갔다

철새처럼 드물게 지나는 버스를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에
미움을 키웠던 것은
내 유년시절의 슬픈 추억이다

땅거미가 외등 불빛
뜨거울까봐 멀리서 봐라보는 것은
외면할까 두려워서고
초저녁 은하수가
눈동자 위에 흐르는 것은
가슴이 울고 있어서며
밤이슬이 거리와 가슴을
차게 식히는 것은
증오의 얼음덩이를 품고 있어서다

드물게 오가는 벽지노선 이용은
많은 인내가 필요하지만
버스를 타기만 하면
안락한 내 집에 갈 수 있다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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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다리는 그 끝에는 안락한 나의 집에 갈 수 있다는 마음 때문이겠지요.. ^^
선생님의 기다림이라는 유년의 추억이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장운기님의 댓글

장운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어릴적에는 하루세번 다니는 버스를 타고 중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그 전에는 하루에 두번 아침저녁 으로만 다니는 버스타고
5일장 구경가던 유년의 기억이 있습니다...
김진우 시인님! 고운시 감사합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집으로'라는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철새처럼 드물게 지나는 버스를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에
미움을 키우던 소년은 어느 새 자라
멋진 시인이 되었군요.
앞으로도 멋진 글 고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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