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어 버린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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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어 버린 시계
이제 막 어둠을 토해 낼 시간
곤한 잠에 빠져 있던 육신
본능처럼 일으켜 세워
화장실에 앉았다.
변기 옆 벽에는 이미 멈추어 버린 시계하나
덩그라니 자리를 잡고 있다.
4시 55분 45초
각기 임무에 바쁜 바늘들은
양팔을 벌리고 늘어져 있다.
마지막 안간힘을 쓰는 것은
빨갛고 가느다란 초침뿐이다.
세상은 어둠뿐이다.
저 멈추어 버린 시간이
어둠을 머금을 시간인지
어둠에 익숙한 시간인지
좀 잡을 수 없다.
언제 부터인가 내 다리며 팔이며
신체들이 축 늘어져 있는
시계 바늘처럼 세상에 지쳐
나 뒹굴고 있었는지 모른다.
마지막 거친 숨을 몰아쉬는 초침처럼
작은 심장만이 살아 있음을
직감하게 만들었다.
4시 55분 45초
아직 심장이 뛴다.
아직도 심장이 뛰고 있다.
다행이다.
이제 막 어둠을 토해 낼 시간
곤한 잠에 빠져 있던 육신
본능처럼 일으켜 세워
화장실에 앉았다.
변기 옆 벽에는 이미 멈추어 버린 시계하나
덩그라니 자리를 잡고 있다.
4시 55분 45초
각기 임무에 바쁜 바늘들은
양팔을 벌리고 늘어져 있다.
마지막 안간힘을 쓰는 것은
빨갛고 가느다란 초침뿐이다.
세상은 어둠뿐이다.
저 멈추어 버린 시간이
어둠을 머금을 시간인지
어둠에 익숙한 시간인지
좀 잡을 수 없다.
언제 부터인가 내 다리며 팔이며
신체들이 축 늘어져 있는
시계 바늘처럼 세상에 지쳐
나 뒹굴고 있었는지 모른다.
마지막 거친 숨을 몰아쉬는 초침처럼
작은 심장만이 살아 있음을
직감하게 만들었다.
4시 55분 45초
아직 심장이 뛴다.
아직도 심장이 뛰고 있다.
다행이다.
추천3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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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잘 감상 하였습니다.
장운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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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전 손목시계 하나 고장내서 고친다고 분해했다가 다 망겨버렸던
기억이 남니다
한자리에 머물러서는 안되는 바늘과 그곳을 응시하는 나의 눈은
궁굼증에 못이겨 몇번이고 보는 시계
시인님 덕분에 추억하나 새기고갑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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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가끔씩은
그 순간 그대로 멈춰버렸으면 하는 날이 있지요.
행복한 순간에 가질 수 있는 바람인 거지요.
작은 심장이 뛰는 걸 확인한 순간이
어쩌면 가장 행복한 순간일 수 있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