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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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글/ 전 온
감나무 붉은 잎사귀 이슬에 떨고
무르익는 주저리 마다 가슴을 담으면
온통 세상은 내 것이 되었다
앞마당 감나무 심을 적에도
그렇게 세상은 내안에 있었고
감나무 자랄 적에 나도 자라고
그 자리 지키며 세월을 삼켰지
비바람 몰려와 휘몰아 칠 때도 내 안에서는
피 같은 울음을 사위고 있었지
세월이 야속하여라
온몸을 각질로 뒤덮고
야윈 가지마다 주렁주렁 인과(忍果)를 매달아
험난한 풍파를 비웃고 섰다
아름답지 않은가
당당한 모습이.
세상 섭리가 무서워진다.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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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詩 < 감나무 앞에서 >
잘 감상 하였습니다
건안 하십시요.
최인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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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마당에 감나무를 보며 우주의 섭리를
깨닫기도 했어요
한 가지도 겹치지 않고 비켜나는 가지며
자기가 지탱할 만큼 땡감은 적당히 떨어뜨리고 하죠
전 온 시인님 잘 감상했슴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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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열매를 맺을즈음 온갖 난관에 부딪히게 되는 것,
하물며 세월을 나날이 접어가는 인생의 열매는 더욱 그러하겠지요...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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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헤자 시인님,
최인숙 시인님,
김석범 시인님,
그리 아름다운 열매를 인간은 만들 수 있을까요?
지금도 감나무 앞에서 서 있습니다. ㅎㅎ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전온 시인님과 함께 자란 감나무
사람의 사랑보다 어쩌면 침묵으로 삶의 이치를 가르쳐 준 나무에게
머리를 숙여 봅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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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에 매어달린 홍시를 忍果로 투영하여
흔들리는 자아에 대한 靈적인 채찍을 가하는 예리하게
날 선 시어들에 읽는 독자가 주눅 들 지경이네요.
감상 잘 했습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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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굴곡이 감나무 앞에서 몸서리 치고 있습니다.
이 가을 감나무가 주고간 흔적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감나무 앞에서` 잘 감상하였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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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해 시인님,
장대연 시인님,
이순섭 시인님.
돌아보면 온통 내가 나온 자궁의 보스라움같아서
쉽게 잊혀지지가 않아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최승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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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전엔 감나무 밑에서 떨어진감 많이 주어 먹었는데..
전온 시인님 주신글 옛생각하며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