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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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서봉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0건 조회 867회 작성일 2006-05-03 17:36본문
玉峰서봉교
엽전 꾸러미를 쏟아 붇는 듯한
두꺼운 가위 소리에 묻혀
신작로를 따라 리어카 한 대 올라오면
소년의 입속은
도랑가 미나리 뜯어서 들기름으로 구운
어머니 부침개를 기다리는 아이처럼
벌써 침이 고이고
양은 냄비나 고물 사요
빈병도 좋고 계란도 좋아
엿장수의 고함
밭일 나간 아버지 고무신을
엿과 바꿀 용기는 없어도
큰집 형 누나들이 바꾼 엿을 달라는 배짱은 있었다
소변 보고 손도 안 씻은 엿장수 아저씨
그 시커먼 손으로 떼어주던
호박 엿
그 엿이 왜 그리 맛나던지
군것질거리가 귀하던 시절
그래도 단 맛나는 것이 먹고 싶어서
빈 병 이며 고물 잔뜩 모으려고 온 동네를
헤매던 그 시절
오늘따라 이렇게
엿장수 아저씨의 가위소리가 그리운 것은
아직도
내 혓바닥의 미각은
그 단맛을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2006.5.2
댓글목록
정종헌님의 댓글
정종헌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봉교 작가님도 엿장수 뒤를..
엿장수 마음대로 쫓아다니셨나보군요..
잠시 두꺼운 가위소리를 회상하다 갑니다....
함은숙님의 댓글
함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릴적 추억이 아련히 떠오르네요
그 추억을 따라 잠시 나들이 다녀옵니다
고운밤 되셔요^^*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유년의시절에 잠시 젖어보았습니다
그시절 참 먹을것이 없어서 엿을 우리의 최고의 군것질 거리였지요
행복하세요^^&
황선춘님의 댓글
황선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그 옛날 가윗소리 울리며 고갯길 올라오던
옛장수가 생각 납니다.
지금도 그런 곳이 있을지요.
옛 이야기에 머물렀다 갑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ㅎㅎㅎ 그래요
유년의 그엿이 혀바닥에 배어있어서
그랄겁니다
지금 엿은 영 그래요
서봉교님의 댓글
서봉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녀가신 문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남자도 나이를 먹으면 추억을 딸기잼 처럼 발라
먹고 사는 가 봐요 ㅎㅎㅎ
연휴로 이어지는 날입니다 가족분들과 고운 시간들 되셔요
손갑식님의 댓글
손갑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골에서 헌 고무신
그리고 낡아 부서진 쇳 덩이를
아버지 어머니 몰래 빼내다가
엿과 바꿔먹던 추억
그 맛은 영영 다시 올 수 없겠죠
그립다 그때가,,!
안양수님의 댓글
안양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엿치기 하던 시절이 어제 같은데
벌써 희미해져 가나봅니다.
단맛 느끼며 다시 한번 떠올려 보면서 갑니다
윤응섭님의 댓글
윤응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멀쩡하게 쓰고 있는 양은냄비를 우그려뜨려서 엿과 바꿔 먹었던 기억..ㅎㅎ..
그날 되지게 혼났었지요..
지금은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지만..
잘 가셨는지요?..
저는 심한 감기에 운전까지 해야 해서 제대로 대작도 못했네요..
서봉교님의 댓글
서봉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손시인님 ! 추억을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양수 시인님 , 엿치기 오랫만 에 들어 보는 정겨운 단어죠 고맙습니다
윤응섭 작가님 ,오늘 운전 해 주시느라고 고생하셨어요
다음에는 제가 운전하여 모시께요 ㅎㅎ 고운밤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