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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짙은 새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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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종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288회 작성일 2007-10-24 09:54

본문

안개짙은 새벽은

                              度希/김종선



짙게 깔린 새벽안개의 틈새로
촉촉한 향기 되어 내게 다가와
잠든 내 영혼을 두드리는 당신
당신은 항상 향기를 날리며
잠든 내 영혼을 깨우곤 하였습니다.
그 때마다 내 영혼은
당신의 향기에 흠뻑 취한
몽롱한 아지랑이 되었지요

그러나 당신은 동이 트기도 전
행여 내 영혼이 당신을 마실 새라
찬바람 불러 나를 처마 끝에 메달아
힘겹게 매달려 눈물 떨구는 고드름 이게 해놓고
더욱이 빛나는 향기 되어
저 하늘 끝자락에 서성입니다.

내 얼어붙은 가슴에 따스한 햇살 스며든다면
슬며시 녹아 대지에 스며 있다가
번개가 오면 타고 날아서
내 마음속 깊이 숨겨진 것들을
소중히 담아 모두 드리우고
빈 껍데기는 정성을 다해 쓸어모아
어느 시골길 쓰러져 가는 다리 밑에서
기도하는 작은 반디 불러 애써 모두 태워
서툰 불 당신 가는 앞에 밝혀 드리렸지만, 당신은
저 만치 외면하며 비켜 가십니다.

당신은 벌써 새벽의 안개를 타고 멀어졌지만
당신이 남긴 그 속삭임의 여운은
아직도 내 가슴 복판에 버젓이 남아
먼동이 트이도록 나를 뜨겁게 태우고 있으니
이를 어찌 아니 타오른다 할까요

남들은 당신이 좋아
당신을 가슴에 담아 가까이 두고
당신과 하나 되어 노래하며 춤을 추지만
차마 얼어 붙어버린 나는
당신과 함께 할 수 없는 고드름이기에
처마 끝에 꽁꽁 얼어붙은 채로
햇살이 어루만져 주기만 손꼽아 헤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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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사고만 치시는 김종선 시인님^^ 운전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11월에 서울에 한 번 오신다 하니. 문우님들과 함께 뭉쳐야지요~~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은 하늘가에 메아리도 흩어지고
그이름 입술마다 맴돌아서 아픈데
가슴에 멍든 상처 지울길 없어라
정답던 님의 얼굴 너무나도 무정해
울면서 돌아서는 안개 짙은 새벽길.....어느 대중가요 가사에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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