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길포 장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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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길포 장성호
포구를 삼키는 밀물의 속도만큼
칼질하는 손놀림도 가속이 붙는다
인심 쓰려 덤으로 올려놓은
놀래미 한 놈 바구니를 박차고
그 틈에 바다로 탈출을 감행한다
장성호 선장 아줌니
계면쩍은 표정으로 잠시 올려다보더니
'내 새끼들은 다 이렇게 힘이 좋아 문제야'
묻지도 않은 말을 변명 삼아 내뱉더니
이내 칼질에 몰두한다
밀물이 포구의 턱을 친다
그 많던 조각배들은 어느새
장터를 벗어나
가까운 곳에 정박을 한다
팔지 못한 횟감을 헤아리는
선장 아줌니들의 아쉬움도
함께 닻을 내린다
파장에 신난 갈매기떼
갑판이 제 집도 아니며
서슴없이 내려앉아 우럭 내장을 채 간다
석양까지 만나려면 아직 멀었고
아마도 당진을 벗어날 때쯤
얼굴 붉히며 한 번 안긴다고 뒤따를지도
추천4
댓글목록
이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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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길도가 어딘지도 모르면서
삼길도 장성호를 타고
당진을 벗어날 때쯤
뒤에서 안기려 달려드는 석양까지
만나보고 갑니다.
짧은 글에서
귀한 삶의 한 장면을
엿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방정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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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의 풍경과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힘이 느껴지네요.. ^^
쳐지기 쉬운 가을인데 시인님의 시로 힘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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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까지 만나려면 아직 멀었고>>
아마도 당진을 벗어날 때쯤
얼굴 붉히며 한 번 안긴다고 뒤따를지도,,,
삼길도가 어디에 있는 섬인지요?... 머물다갑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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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운 글에
머물러 이름 모르는 삼길포
구경 잘 하고 갑니다
건승 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