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늘날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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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검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250회 작성일 2020-10-27 10:51본문
가을날 당신은
김검호
햇살 따사로운 가을날 오후
중랑천 산책길을 당신과 손잡고 걸었지요
흐드러진 들꽃들이 예뻐서
당신을 앉혀두고 사진도 찍었구요
찍을 땐 몰랐었는데
곰곰이 들여다 보니 눈물이 핑도네요
주름진 얼굴, 희끗한 머릿결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당신 모습이
꽃 보다 예쁘다고 느껴졌거든요
꽃들은 해마다 피고지는 모습이 별 다르지 않은데
꽃 무더기 속에 앉아 있는 당신은
해 마다 조금씩 더 아름다워지는 것 같아요
중랑천 물가에 거니는 백로 한 마리
눈부시게 희고 고결해 보이긴 하여도
평생 나 하나만 바라보며 살아 준 당신 마음만 할까요
창포원에 두루 핀 허다한 꽃들이 곱다한들
가족들을 위해 온 몸으로 섬겨 살아 준
당신의 주름진 손결만 할까요
하늘이 맑고 높아 좋고
갈대 춤이 간지러워 즐겁고
참새들의 날개짓이 사랑스러워 미소짓는
이 가을날 오후의 소소한 행복감은
오롯이,
당신이 내 손을 잡고
함께 걷고 있음으로 누릴 수 있는 축복임을
가슴저며 깨달아 가는
그런 가을날입니다.
댓글목록
김경희님의 댓글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부의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시절은
지금부터입니다
김검호님의 댓글
김검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이드니까
하루 하루 같이 지내는 것이
너무도 소중하고
곁에 있는 아내가 더 없이 귀하게 여겨집니다
공감해 주시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