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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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544회 작성일 2008-11-17 00:06본문
가을 풍경
금정산 끝자락 한 약수터에
가을이 잠시 놀러왔다
산들산들 바람이 자연의 오선을 그리고
그 위로 까치가 음표를 탄다
텃밭을 가꾸는 한 노년의 여인
한참 만에 허리를 펴 아래를 보고
한 노인이 계곡물을 양동이에 길러 텃밭으로 올라간다
한 걸음 한 걸음이 황소보다 느려도
양동이 속 계곡물은 노부인의 땀을 미리 적셔준다
곱다운 단풍이 반, 외로운 낙엽이 반
높은 가을 하늘의 시침은 초침으로 흐르고
밝은 햇살이 검푸르게 변해 가는데
양동이를 든 노인은 아직
텃밭의 부인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어둠이 세 박자로 지휘하고
금정산 산새들이 네 박자로 노래하면
노부인은 생의 농구들을
가방에 고이 넣어 텃밭을 내려오는데
노인은 이제야 텃밭에 다다른다
못 다한 사랑, 만나지 못하는
생과 생으로 아쉬움을 달래는 노부부
겨울을 준비하는 노부인의 인생과
일찍 오지 말라는 노인의 마음
그 사이에 걸려있는 금정산 가을 풍경은
가슴 시린 이들의 마음에
아름다운 비극을 아련히 펼쳐놓는다
금정산 끝자락 한 약수터에
가을이 잠시 놀러왔다
산들산들 바람이 자연의 오선을 그리고
그 위로 까치가 음표를 탄다
텃밭을 가꾸는 한 노년의 여인
한참 만에 허리를 펴 아래를 보고
한 노인이 계곡물을 양동이에 길러 텃밭으로 올라간다
한 걸음 한 걸음이 황소보다 느려도
양동이 속 계곡물은 노부인의 땀을 미리 적셔준다
곱다운 단풍이 반, 외로운 낙엽이 반
높은 가을 하늘의 시침은 초침으로 흐르고
밝은 햇살이 검푸르게 변해 가는데
양동이를 든 노인은 아직
텃밭의 부인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어둠이 세 박자로 지휘하고
금정산 산새들이 네 박자로 노래하면
노부인은 생의 농구들을
가방에 고이 넣어 텃밭을 내려오는데
노인은 이제야 텃밭에 다다른다
못 다한 사랑, 만나지 못하는
생과 생으로 아쉬움을 달래는 노부부
겨울을 준비하는 노부인의 인생과
일찍 오지 말라는 노인의 마음
그 사이에 걸려있는 금정산 가을 풍경은
가슴 시린 이들의 마음에
아름다운 비극을 아련히 펼쳐놓는다
추천6
댓글목록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곱게 물든 단풍처럼
노부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낙엽으로 진들 서럽지 않을 것 같은
금정산의 아름다운 풍경 잘 보고 갑니다.감사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정산 끝자락에 가을 풍경이 다다른 노부부 인연의 자락은
비극으로 치닫지만 금정산이 바라보는 비극의 비짜라 그저
낙엽으로 떨어져 천생연분을 맺고 있습니다.
`가을 풍경` 잘 감상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정산 애정이 비극이든 사랑이든
그 정취에 취하고픈 아름다운 글귀에 머물다 갑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잘 오르던 금정산의 가을 풍경
잘 감상 하였습니다
방정민 시인님 !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곧 있을
나의 모습을 보는듯하여
마음이 애립니다.ㅎㅎ
아름다운 풍경이 지워지지를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하면 글에서처럼 노부부의 삶이 연상됩니다
이젠 가을이 추억속으로 안주하고 추운 겨울이 찾아왔네요
주신글 감상 잘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