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오는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박효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984회 작성일 2010-12-01 02:20본문
박효찬
창문을 무심히 열었다
하얀 눈이 소복이
길 한복판까지 내려 야산에 바람 소리를 만들고 있었다
가끔 엠브란스 소리도 만들면서
아직은 평년보다 눈이 내리기엔 이른 새벽인데
놀랜 까마귀는 슬피 울어대고
아침 햇살보다 먼저 세상을 밝히고 있다
문득 어젯밤 뉴스가 떠올랐다
연평도 사람들은 무사한 밤을 보냈을까 하고
급박한 사이렌 소리에
방공호로 뛰어들고
북한놈들이 병정놀이에 사시나무 떨 듯
김장하던 손도 멈추고 신발도 못 싣고
방공호로 뛰어들었는데
면사무소로 보건소로 간 사람들
아니 그곳에 서 있는게 재수 없었던 사람들은
서해 바다물속 벽돌 지고 바다 밑에 숨죽이고 있는 신세가 돼버렸다니
이런 개 같은 경우가 또 있을까
우리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너희들 다 죽었다. M-16 총으로 따따따 했는데.]
*아버지는 6.25사변때 기관총 사수였다.
2010.11.28
연평도 전쟁이 일어난지 3일이 지나간다
헌데 오늘또 북한기지창이 열리고
비상경보가 내리고 방공호로 숨어들고
극도로 고조된 공포가 섬을 애워쌓다고 한다.
댓글목록
장운기님의 댓글
장운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런 개 같은 경우가 또 있을까
선생님의 시상에 또 이런 글이 안올라왔으면 좋겠어요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하면 되는것을 생각의 차이가 이렇게 세상을 바꾸고
힘들게 합니다
순간! 더럽고 힘든일 잠시 덮어두라고 내린 하얀눈이 고맙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온통 세상이 전쟁아닌 전쟁의 울분으로 가득합니다
한마디 말도 못하고 떠난 고귀한 희생들..!!
저들의 원한은 어이할꼬....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군가를 위하여
격한 울분을 토 할 수있는 열정이
아직 있으시군요
"이런 개같은 경우가"
세상, 자세히 들여다 보면 허다한 것을요. ㅎㅎㅎ
완숙한 시상으로 승화 시켰으면 좋겠습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석한 현실을 어찌할 수 없는 무력감이 아쉬운 때 입니다.
연평도 가건을 떠 올리시면서 아버님을 생각하셨군요
시인님 18일 신인상 시상식날 뵈어요~~~~
안효진님의 댓글
안효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너희들 다 죽었다>
원통하고 비통에 쌓인 한을
시인님께서
잘 풀어 주셨습니다
(시상이 아주 대박이십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그 아품 오죽하였을까요
연평는 삭막 경계 중이겠지요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평화를 빕니다.!
첫눈 내리면 눈사람 만들고 강아지 줄거워 뛰어다니던 평화의 세상이 펼쳐지던 그날,
아무리 속박한 연평도에도 봄은 움터고 있을겁니다
박효찬 시인님의 간절한 소망이 눈송이되여 피어나리라 느켜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