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 빤히 보이는 부둣가에서(오딧세이 같이 배를 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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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석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530회 작성일 2009-09-10 12:06본문
섬이 빤히 보이는 부둣가에서
-오딧세이 같이 배를 탔더니/ 李錫奎
섬이 빤히 보이는 부둣가에서 썰물이
미처 데려가지 못한 게의 몸짓으로 배 젓는
오딧세이 같이 나도 갈매기를 벗삼아
아까 본 그 섬으로 가다
몹쓸 해신海神 포세이돈이
일으킨 풍랑을 만나 죽을 지경이었는데
마침 그 옆을 지나가던 요정 로이코테아의 도움을 받아
알키노오스가 지배하는 파이아케스족의
섬 같은 곳에 오게 되었는데
이곳의 나우시카아 공주가 이 세상 처음으로
(고달프고 울적할 때마다 공놀이를 했다)는 말이 생각나서
그래서 난 거기에 무슨 길이 있을까 하고(그래서 어떤 마음과
어떤 마음 사이 같이 그래서)
공중에 떠 있는 공을 붙잡으려고 애쓰고 있는데
공은 손과 발이 없지 공이 공중에서
떨어지면 게임은 끝난다지
손을 떠난 공은 그리움이 되고
손에 놓친 그 공은 눈물이 되는 거지
눈물은 공을 생각하는 마음이 자신의 시간으로 남는 것이지
공에게 돌아가기 위해 눈물은 시간을 찾아 떠돌지
파도가 치는 소리
공이 곤두박질하는 소리, 쿵
나우시카아 공주가 비웃는 소리
그래서 또 적 먹던 힘으로
그 공주의 비웃음에 파고들었더니
바다는 공과 좀 다르지마는
공을 스파이커 하는 모습인데
공으로부터 물이 천천히 차올라
공이 배에 노처럼 가득 쌓이더군
오래전부터 물에 젖어 있었던 듯
공, 물 한 방울만 짜도 눈물이 툭 튀어나와
죽기 살기로 파도와 바람을 헤치고 있는데
갈매기의 날갯짓이 오롯이 간절히 살아
파도속 깊이까지 아직 스며 있더군.
추천3
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귀한글 접합니다
머물다갑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감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