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낮은 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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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432회 작성일 2009-03-21 19:00본문
소의 낮은 봉우리
-영화, ‘워낭 소리’를 보고-
낮은 봉우리 하나 소가 넘어간다
제 할 일 다 하고 넘어가는 봉우리에서
소는 이제야 휴, 휴식을 취한다
수십 년을 우직하게 함께 일한 늙은 농부는
먼저 간 소의 봉우리를
무심히 슬픈 눈으로 보듬어준다.
문명의 이기가 전혀 닿지 않은 곳
농부와 소는 그들만의 거친 힘으로
농사를 짓고 자식들 다 키우고 함께 늙어갔다
우직한 시간들은 만신창이 몸으로 흘렀고
농부는 소의 업이 되고
소는 농부의 업이 되어
둘은 서로를 불쌍히 여겨 하나가 되었다
성한 곳 하나 없는 바싹 마른 몸들
서글픈 한평생
얼마나 많은 것을 상실하였는가!
탄식하는 소의 울음 소리
음-메, 음-메
울지 마라, 울지 마라
소를 달래며 쓰다듬는 늙은 농부
상실이 나를 초라하게 만들지만
그 상실이 지금의 나를 버티게 하는 힘
인 게야, 네 마음 다 안다.
낮아도 자기만의 봉우리를 잘 간직한
늙은 소와 늙은 농부는
많지 않은 시간 속에서
깊은 마음을 나누고 긴 이별을 했다
그래도 상실 없는 세상에서
더 이상 만나지 말자고.
-영화, ‘워낭 소리’를 보고-
낮은 봉우리 하나 소가 넘어간다
제 할 일 다 하고 넘어가는 봉우리에서
소는 이제야 휴, 휴식을 취한다
수십 년을 우직하게 함께 일한 늙은 농부는
먼저 간 소의 봉우리를
무심히 슬픈 눈으로 보듬어준다.
문명의 이기가 전혀 닿지 않은 곳
농부와 소는 그들만의 거친 힘으로
농사를 짓고 자식들 다 키우고 함께 늙어갔다
우직한 시간들은 만신창이 몸으로 흘렀고
농부는 소의 업이 되고
소는 농부의 업이 되어
둘은 서로를 불쌍히 여겨 하나가 되었다
성한 곳 하나 없는 바싹 마른 몸들
서글픈 한평생
얼마나 많은 것을 상실하였는가!
탄식하는 소의 울음 소리
음-메, 음-메
울지 마라, 울지 마라
소를 달래며 쓰다듬는 늙은 농부
상실이 나를 초라하게 만들지만
그 상실이 지금의 나를 버티게 하는 힘
인 게야, 네 마음 다 안다.
낮아도 자기만의 봉우리를 잘 간직한
늙은 소와 늙은 농부는
많지 않은 시간 속에서
깊은 마음을 나누고 긴 이별을 했다
그래도 상실 없는 세상에서
더 이상 만나지 말자고.
추천5
댓글목록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굉장히 오랜만에 뵙습니다.
장기간 어디를 갔다오기도 했고...몸과 마음이 다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다들 안녕하시죠? 가끔씩 찾아뵙겠습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뜻이 깊은 좋은 글 < 소의 낮은 봉우리 >
잘 감상하였습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와 인간이 함께 사는 모습에서 새로운 인생의 의미를 찾아봅니다.
`소의 낮은 봉우리` 잘 감상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다음생은 서로 좋은곳에서
만났으면 하는 바랩입니다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착한 사람은 고난이 많다고 했지요
우직하게 받아들이고 불평없는 소와 할아버지는 조금 불편해도 힘들어도 변치 않는 마음
고통을 고통으로 느끼지 않고 숙명으로 순순히 살아가는 삶에 고난도 슬프지 않았습니다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농부와 소의 숙명적인 삶,왠지 시인님의 부친을 생각하며
울지는 않으셨는지요 이별없는 세상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