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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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람
멀리서
아주 멀리서
머리카락이 조금보이고
천천히
이마와 눈썹과
나만 보아주는 눈과
마주한다.
벌써
도착한 모양이다.
언제라고
약속한 적 없지만
기어이 날 찾아 온 바람
담 아래 다리 펴고
길손처럼 나뒹군다.
가을을 등짐에 담아
길을 떠나는 겨울바람
몇 번이고 나를 어루만진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쓰다듬는 바람
훵 하니 떠난 자리
떨어지는 잎 새 하나
자리 하나 남기고 떠났다.
겨울바람
그렇게 잊을 만하면
날 찾아와
가슴 한 구석을 쓸고 간다.
아직 그 바람을 닮아
내 가슴은 시리다.
멀리서
아주 멀리서
머리카락이 조금보이고
천천히
이마와 눈썹과
나만 보아주는 눈과
마주한다.
벌써
도착한 모양이다.
언제라고
약속한 적 없지만
기어이 날 찾아 온 바람
담 아래 다리 펴고
길손처럼 나뒹군다.
가을을 등짐에 담아
길을 떠나는 겨울바람
몇 번이고 나를 어루만진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쓰다듬는 바람
훵 하니 떠난 자리
떨어지는 잎 새 하나
자리 하나 남기고 떠났다.
겨울바람
그렇게 잊을 만하면
날 찾아와
가슴 한 구석을 쓸고 간다.
아직 그 바람을 닮아
내 가슴은 시리다.
추천5
댓글목록
박기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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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문으로 김이 모락모락 새어 나오는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이 그리워 지는 군요.
겨울 바람 피해서 곱은 손을 호호 불며 따뜻한 국물에 입가심하고 서성이는 외로움과 함께
시린 가슴에 한 잔의 건배를 나누고 싶어집니다.
시를 감상하다가 문득 생각이 나는군요.
감사히 감상하며 물러 갑니다.
김순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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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인생에
소리도 없이 왔다가
소리도 없이 가는 바람
그러나
흔적은 남아
가슴 시리게 하지요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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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유 ,, 시린가슴 어찌하오리요 ,,,